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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엑시트' 대세는 코미디? 여름 극장가 다크호스로 주목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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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엑시트' 대세는 코미디? 여름 극장가 다크호스로 주목 받는 이유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9.07.25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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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OWN

UP
- 남녀주인공, 로맨스 아닌 동료애로 뭉치다
- '공조'에 이은 임윤아의 재발견
- 가족 이야기, 그러나 신파는 NO!
- 재난 영화, 그러나 눈물보단 웃음

DOWN
- '액션'보다는 '탈출', 긴장감은 있지만 시원함은 없다?
- 웃음 잡았던 한국 가족 묘사, 감동 서사로는 전형적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한국 극장가에 '코미디 붐'은 온다?

2000년대 이후 주춤했던 '코미디 영화'의 강세가 이어질까. 영화 '엑시트'가 언론 시사회에서 기대 이상의 웃음과 감동으로 여름 극장가를 정조준했다. '엑시트'는 재난 상황을 배경으로 한 영화지만 현실적인 웃음을 빼놓지 않으며 개봉 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엑시트'는 배우 조정석, 임윤아가 주연을 맡았다. 두 남녀 배우의 콤비 역시 호평 받고 있는데 '엑시트'는 기존 한국 영화와는 또 어떤 점이 색달랐을까?

# 남녀 주인공, 로맨스는 없다

 

[사진 = 영화 '엑시트' 스틸컷]
[사진 = 영화 '엑시트' 스틸컷]

 

남녀주인공이 포스터를 차지하고 있다면 장르가 어떻던 건에 국내 영화 팬들은 내용을 예측하게 된다. 바로 두 남녀가 결국 로맨스로 엮일 것이라는 것.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스크린 속 남녀들은 상황을 나눈다. 테러 단체가 설치한 폭탄이 터지기 몇분 전의 상황에도, 국가적 재난상황에서도 서로를 향한 애틋한 눈빛과 키스를 나누는 남녀주인공을 볼 때면 아무리 멋진 남녀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공감을 하기 어렵다. 로맨스가 영화의 서브 플롯으로 재미를 더해준다지만 장르가 주객전도 된 로맨스 서사는 왜인지 지루하기만 하다.

영화 '엑시트'는 이런 한국 영화 속 남녀 주인공의 법칙을 깬다. 물론 용남(조정석 분)과 의주(임윤아 분)이 로맨스로 전혀 엮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은 대학 시절 산악부를 함께한 선후배였고, 용남은 의주에게 고백했지만 이를 거절당한 바 있다.

그러나 가스 테러라는 극한 상황에서 용남과 의주는 로맨스가 아닌 생존을 향한 끈끈한 동지애로 뭉친다. 여성 캐릭터를 남성 캐릭터가 구해주며 로맨스 전개를 해나간다던가 하는 일도 없다.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인 의주는 용남 못지 않게 과감하고 지혜로우며 빨리 달릴 수 있다.

그래서 용남과 의주, 두 사람의 탈출기는 관객들에게 몰입도를 준다. 중간에 극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억지 로맨스가 없으니 두 사람의 달리기오 시원하기만 하다. 여기에 서로 망가짐을 감추지 않는 코믹 케미는 러닝타임 내내 웃음을 책임진다.

# 배우 임윤아의 재발견

 

[사진 = 영화 '엑시트' 스틸컷]
[사진 = 영화 '엑시트' 스틸컷]

 

임윤아는 많은 대중들에게 '소녀시대 윤아'로 유명하다. 한 시대를 풍미한 걸그룹의 비주얼 멤버인 윤아는 그동안 꾸준히 TV 드라마를 통해 활약해왔다. 

소녀시대로 데뷔 12년, TV 드라마도 데뷔 12년. 만만치 않은 방송 경력의 윤아지만 영화에서는 신인이나 다름 없다. 그래서일까? 우리가 방송을 통해 익히 알고 있던 윤아의 모습이 아닌, 영화에서는 색다른 윤아의 모습이 담긴다.

이미 윤아는 영화 '공조'에서 사랑스러우면서도 엉뚱한 씬스틸러 박민영으로 분해 눈길을 모았다. 그 힘찬 에너지는 영화 '엑시트'로도 이어진다. '엑시트'에서 윤아가 맡은 의주는 달리기가 빠르고 순간 판단력이 뛰어나며 때로는 솔직하다. '찌질한 연기의 대가' 조정석에 못지 않은 망가지는 표정으로 영화의 웃음을 책임지기도 한다.

'엑시트'의 주역을 맡은 조정석은 이미 영화계에서는 주연급 배우로 성공을 거뒀다. '건축학 개론'에서 씬스틸러 납뜩이로 주목받은 그는 '관상', '형', '마약왕', '뺑반'에 연달아 출연하며 주연 배우로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영화 '엑시트'는 배우 조정석이 이끌고 임윤아가 밀어주며 극강의 케미와 호흡을 자랑한다.

# '신파'는 없다, 그래도 '감동'은 있다

[사진 = 영화 '엑시트' 스틸컷]
[사진 = 영화 '엑시트' 스틸컷]

 

재난 영화에서 꼭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바로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과의 이별이다. 영화 '엑시트'에서는 용남이 가족들을 구해내고 의주와 함께 극한 탈출을 하게 되는 상황에 처한다.

용남의 가족들은 전형적인 한국 가족이다. 청년 백수 용남의 속도 모르고 컨벤션 홀에서는 '진상'짓을 마다치 않는 엄마와 매번 잔소리만 일삼는 누나, 용남과 닮았지만 용남을 미덥지 않아하는 아버지까지 마치 우리 가족을 본 듯한 모습이 영화 초반부 웃음을 자아낸다.

미덥지 못한 백수 막내아들 용남은 의주와 함께 자신을 희생해 가족들을 구해내고, 가족들은 용남의 탈출을 손꼽아 기다린다. 드론 중계로 용남의 탈출기를 보며 응원하는 가족들의 모습은 신파라기 보다는 하나의 자연스러운 배경이 된다. 신파보다는 마치 축구 경기를 응원하는 것 같은 모습의 가족들에게서는 왜인지 뭉클함이 느껴진다.

'엑시트'의 가족들의 묘사는 전형적이기 때문에 웃음을 선사한다. 그러나 전형적이기 때문에 피로감도 선사한다. 용남과 의주의 탈출 장면과 가족들의 응원 장면이 교차 편집되는 후반부에는 탈출 액션의 흐름이 끊긴다는 느낌에 조금 아쉽기도 하다.

영화 '엑시트'는 만만치 않은 여름 대작들과 스크린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극한 직업'이 코미디 액션으로 예상치 못한 흥행을 거두며 사랑 받은 가운데, '엑시트'가 코미디 장르의 또다른 성공을 가져올까. 익숙함과 새로움이 적절하게 섞인 오락영화 '엑시트'의 개봉 이후 성적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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