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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LPBA 투어] '삼촌팬' 반긴 준우승자 서한솔 "파워넘치는 선수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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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LPBA 투어] '삼촌팬' 반긴 준우승자 서한솔 "파워넘치는 선수 될래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7.25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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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많아 놀라웠다. 부담스럽기보다는 얼마든 환영이다.”

준우승에도 경기장을 빠져나온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는 티 없이 밝았다. 그저 “삼촌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 죄송하다”는 서한솔(22)이었다.

큐를 잡은 건 불과 5년도 넘지 않았다. 선수로 등록한 건 2017년 10월. 채 2년도 되지 않은 ‘병아리 당구선수’다. 그럼에도 가파른 성장세로 주목받는 선수로 떠올랐고 빼어난 외모까지 겸비해 많은 ‘삼촌 팬’들을 양산한 여자프로당구(LPBA)가 낳은 스타로 떠올랐다.

 

▲ 서한솔이 25일 2019~2020 신한금융투자 LPBA(여자프로당구) 챔피언십 2차 투어 결승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서한솔은 25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19~2020 신한금융투자 LPBA(여자프로당구) 챔피언십 2차 투어 결승에서 임정숙(33)에게 세트스코어 0-3(4-11 7-11 10-11)로 졌다.

결승전만 지켜본 이들은 그의 부진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그의 경력을 돌아보면 준우승이란 성과는 3,4년 전만 해도 꿈같은 이야기였다.

“고등학교 2,3학년 때 포켓볼을 치기 시작했고 1,2년 가량 4구도 같이 쳤는데 대대가 있는 곳에 가서 경기하시는 걸 보고는 반해버렸다”는 게 본격적으로 큐를 잡게 된 계기다.

 

▲ 준우승 후 우승자 임정숙(오른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서한솔. [사진=PBA 투어 제공]

 

특별한 인맥이 있는 것도, 주변에서 자연스레 당구를 접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한 번 빠지게 된 당구의 세계는 헤어나오기 힘들 만큼 매력적이었다. “애초에 롤 모델 같은 분이 있었던 건 아니고 취미로 하려고 했다”면서도 “치면 칠수록 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졌고 ‘지금 배워야 실력이 탄탄해진다’는 주변의 권유에 지금의 클럽에서 권혁민 프로님께 공을 배우며 선수 등록까지 하게 됐다” 는 것.

2017년 10월. 당구선수로서 등록을 하며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지난 4월 인제오미자배 3쿠션 여자부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 8강에서 김가영, 이미래, 이지연 등 쟁쟁한 상대들과 맞붙어 당당히 2위로 통과했고 준결승에선 하야시 나미코(일본)까지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생각하는 당구’를 지향하는 서한솔이지만 결승 무대는 또 달랐다. “혹시나 우승을 하면 어쩌나 하는 것처럼 이렇게 못칠 수 있나 싶었다”고 쓴웃음을 지은 그다.

 

▲ 샷을 준비하고 있는 서한솔. [사진=PBA 투어 제공]

 

실수가 잦았고 심지어는 자신의 수구가 아닌 흰공을 치는 실수까지 범했다. 서한솔은 “뭐가 문제인지 생각을 가장 많이 했지만 경기 끝날 때까지 찾지 못했다. 경험과 실력의 문제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한 가지를 꼽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며 “어느 한공도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게 없다. 그 중에서도 두께에 대한 연습량을  늘려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보완점을 찾았다.

그러나 스스로도 성장한다는 걸 느끼고 있다. 서한솔은 “연습할 때 에버리지가 느는 게 보이고 승률이 높아지는 걸 보면 성장속도를 한 몸에 체감한다”며 “준우승이라는 성과가 운이 많이 작용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느끼는 계기가 됐다. 다음번부터는 즐긴다기보단 이 악물고 덤비는 마음가짐으로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현장에선 서한솔이 샷을 준비할 때 큰 목소리의 응원소리가 자주 들렸다. 플래카드를 준비해 응원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인터넷 중계창에서도 댓글로 그를 응원하는 이들이 많았다.

 

▲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게 웃고 있는 서한솔. [사진=PBA 투어 제공]

 

갑작스러운 관심에 대해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서한솔은 “부담스럽지는 않고 고맙다는 마음 뿐이다. 너무 의외였고 ‘내가 알려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진 촬영을 부탁하는 팬들과 응원 소리를 들으면서도 체감했지만 처음 뵙는 분이 플래카드를 흔들며 응원을 보낼 땐 내가 모르는 팬들이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당구선수 서한솔을 어필해달라는 요청에 쑥스러워하던 그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베팅(파워)을 소유한 선수가 되고 싶다. 남녀의 선수의 차이는 굉장히 많지만 그 중에서도 베팅이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여자 최고의 베팅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스스로 자랑할 점을 꼽기가 민망해 희망사항만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늘 거만해지지 말자고 되뇌인다. 겸손함이 장점이라면 장점인 것 같고 앞으로도 그런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준우승 상금 480만 원과 랭킹 포인트 4800점을 획득하며 ‘로또’에 당첨된 서한솔이지만 그보다는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욱 많아 당구 팬들의 시선이 그의 큐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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