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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금민 인터뷰, 맨시티행에 '절친' 장슬기 반응?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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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금민 인터뷰, 맨시티행에 '절친' 장슬기 반응? "자랑스럽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7.26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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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자랑스럽다.”

이금민(25)의 맨체스터 시티 WFC로 이적 및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에 진출 소식이 전해듣고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동료이자 '절친' 장슬기(25·인천 현대제철)가 해준 말이다.

이금민은 2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8월 안으로 맨체스터 시티 WFC 팀으로 이적하게 됐다”며 “좋은 기회로 좋은 팀으로 이적할 수 있게 도와주신 많은 분들게 감사드리고, 더 많이 경험하고 성장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최근 보도된 이적 소식이 사실임을 밝혔다.

이금민은 같은 날 스포츠Q와 통화를 통해 이적 소감과 각오 등을 전했다.

▲ 한국 여자축구 차세대 간판 공격수 이금민(사진)이 맨체스터 시티행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금민이 지소연(28·첼시 레이디스), 조소현(31·웨스트햄 유나이티드 WFC)에 이어 한국 선수 중 세 번째로 영국 무대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그는 많은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여기저기서 축하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윤(덕여) 감독님과는 따로 연락이 오가진 않았지만 쪼 언니(조소현)가 축하한다는 연락을 해왔다”고 했다.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사상 FIFA 주관 대회 첫 우승을 합작했던 장슬기는 이금민의 유럽 진출에 “자랑스럽다”는 말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KFA) 시상식에서 올해의 여자선수상을 수상했던 장슬기는 “한국에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가능하다면 해외에 진출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었다. 일본 무대를 경험한 적도 있는 만큼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이금민의 이적 소식에 누구보다 기뻐했을 걸로 보인다.

이금민은 지난 22일 국내무대 고별전이었던 보은 상무와 WK리그(여자 실업축구) 13라운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소속팀 경주한수원에 3-0 완승을 안겼다. 이날까지 11골을 남긴 이금민은 올 시즌 WK리그 득점 순위표 꼭대기에서 영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 이금민은 2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적 소식을 알리며 구단과 동료들에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사진=이금민 인스타그램 캡처]

이금민은 “따로 고별경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경주한수원 소속으로서 최선을 다했다”며 마지막 경기를 돌아봤다.

SNS를 통해 “시즌 도중에 좋은 일과 함께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경주한수원 구단과 저희 코칭스태프분들 그리고 어용국 감독님과 모든 분이 어려운 결정이었을 텐데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로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한 그다.

구단 입장에선 리그 톱 공격수이자 대표팀 간판 자원을 시즌 중간에 잃는 게 큰 손실임에도 대의적 차원에서 이적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이금민의 고별전 해트트릭은 그런 구단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 선사한 마지막 선물이기도 하다.

곧 프리시즌에 돌입하는 맨시티에 합류하고자 출국을 앞둔 이금민은 동료 및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신변정리를 하느라 바쁜 모양새다.

현재 경남 합천에서 제18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다. WK리그 팀들이 모두 참가하는 만큼 이금민은 “대표팀 선수들 얼굴을 한 번씩은 다 보고 인사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금민은 지난달 노르웨이와 2019 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친 직후 맨시티의 러브콜 소식을 처음 접했다. “월드컵 (일정)이 끝나고 현지에서 ‘내게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한국에 와서 통화 등 접촉을 통해 계약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렸던 한국의 도전은 3패로 끝났지만 3경기 내내 선발로 출전했던 이금민만은 빛을 잃지 않았다.

노르웨이전에서는 0-2로 끌려가던 후반 33분 허를 찌르는 뒷꿈치 패스로 오프사이드라인을 붕괴시키며 여민지(수원도시공사)의 골을 도왔다.

▲ 경주한수원에서 WK리그 득점 1위에 올라 있던 이금민은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대회 한국의 유일한 골을 어시스트했을 뿐만 아니라 지소연, 이민아(고베 아이낙) 등 간판들이 다소 부진한 상황에서 공격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역할로 주목 받았다. 빠른 발과 힘을 겸비한 이금민이다. 비록 기대했던 골을 만들진 못했지만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위협적인 기회들을 만들었다.

이금민은 맨시티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첫 시즌에는 영어도 그렇고 적응이 관건”이라며 “공격포인트 등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첫 시즌에 잘 적응하고 두 번째 시즌부터는 가진 내 기량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조소현, 지소연 언니와 같은 리그에서 만나게 될 줄 몰랐다”며 “이런 날이 오게 돼 기쁘다”는 그의 말에서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그의 설렘과 긴장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2016년 리그를 제패한 맨시티는 2017~2018시즌 프로화 된 이후 2시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지난해 리그 우승은 놓쳤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에서 우승했다.

윤덕여 전 대표팀 감독도, 4월 2차례 평가전에서 만났던 욘 회익손 아이슬란드 감독도 이금민은 유럽에서도 통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소연과 조소현의 뒤를 이어 축구 본고장 영국에서 한국 여자축구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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