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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결장, 부폰-이과인 등장에도 '명승부' 속 야유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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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결장, 부폰-이과인 등장에도 '명승부' 속 야유를 막지 못했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7.26 2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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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간 맞대결은 유벤투스 선수단이 한국에 늦게 도착하면서 꼬여갔다. 중국 현지에 들이닥친 태풍의 영향으로 비행이 연착됐고, 본래 짧은 시간 많은 스케줄이 계획됐던 만큼 이벤트에 일일이 차질이 빚어졌다.

심지어 26일 8시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 될 예정이었던 팀 K리그 유벤투스 양 팀의 친선경기는 한 시간 가량 지연된 8시 57분경 시작됐다. 입국 후 부랴부랴 팬 사인회와 식사로 서울 시내를 관통하며 교통 체증까지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시간이나 팬들을 더 기다리게 했기 때문일까. 유벤투스는 몸을 제대로 풀지 못한 상태에서 출전했음에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팀 K리그가 예상 외로 경기를 주도하자 선수단 교체를 통해 체력을 보충하며 물러서지 않고 맞서 박수 받았다.

단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약속과 달리 결장한 것은 옥에 티로 남았다.

 ▲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 손힘찬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90분 내내 벤치만 데웠다. 영문을 알 수 없는 결장에 축구팬들이 뿔났다.

경기는 처음부터 치열한 공방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오스마르의 중거리 슛, 무라토레의 동점골과 세징야의 추가골에 이은 호우 세리머니까지 뜨거웠던 전반이었다.

후반 역시 교체 투입된 K리그1 득점 1위 타가트가 한 골 더 뽑아내면서 유벤투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불과 이틀 전인 24일 이탈리아 세리에A 전통의 라이벌 인터밀란과 2019 인터내셔널챔피언스컵(ICC) 경기를 치른 뒤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넌 데다 종일 강행군을 벌인 터라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최선을 다하려는 투혼이 환호를 불렀다.

마우리시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부폰, 마투이디, 보누치, 라비오 등 국내 축구팬들이 보고싶어 했던 유벤투스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반전을 도모했다.

결국 마투이디의 헤더 만회골과 페레이라의 원맨쇼에이은 동점골이 나와 경기는 3-3으로 마무리됐다.

▲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 주현희 기자] 잔루이지 부폰이 후반 초반 교체 투입돼 뜨거운 함성을 받았지만 호날두 결장에 짙은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를 중계하던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친선경기라고 해서 지루하지 않다. 경기력 자체는 상당히 재밌다”고 했다.

하지만 당초 45분 출전을 약속하고, 팬 사인회에 불참하며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던 호날두가 피치를 밟기는커녕 몸도 풀지 않은 점은 옥에 티로 남았다.

호날두가 화면에 잡힐 때마다 열렬했던 팬들의 함성은 점점 야유로 변했다. 후반 중반 이후에는 “호날두”라고 외치며 투입을 갈망하다 좀 더 시간이 흐르자 호날두의 라이벌인 메시의 이름을 연호하기까지 했다.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 하지만 팀 K리그 유벤투스 친선경기가 기획될 때 호날두가 한국을 행선지로 선택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던 만큼 많은 축구팬들이 비싼 티켓 값을 감수하면서까지 경기장을 찾았건만 이유를 알 수 없는 결장은 짙은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다.

경기 지연을 훌륭한 경기력으로 만회하는 듯 했지만 호날두가 결장하고 팬들의 우레와 같은 성원에도 불구하고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보기만 했던 점은 ‘반전의 반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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