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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축구 예고한 전북-수원 '썰전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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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축구 예고한 전북-수원 '썰전 플러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30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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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서정원 감독, 맞대결 앞두고 기자회견…"수원 5-1로 이길까 생각중", "한 골 내주면 두 골"

[스포츠Q 박상현 기자] "FC 서울에 5-1로 이기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볼까 생각 중이다."(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

"강팀과 맞대결에서 골이 많이 안나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이 나올 때도 있다. 한 골을 내주면 두 골을 넣겠다."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

입심부터 화끈하게 불이 붙었다. 화끈한 공격축구를 예고하며 이미 전쟁이 시작됐다. 선두 전북과 2위 수원의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9라운드를 앞두고 두 감독이 한 장소에 만나 선전을 다짐했다.

최강희 감독과 서정원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다목적 회의실에서 다음달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맞대결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갖고 화끈한 공격축구로 상대를 이겨보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왼쪽)과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처음에는 서로를 한껏 띄워주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최강희 감독은 "요즘 수원이 워낙 잘나가고 있다. 그동안 서정원 감독이 만만해보였는데 무서워보이는 것은 처음"이라며 "수원이 올 시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한 적이 있는데 역시 그대로 맞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원 감독 역시 "최강희 감독님은 유럽에 있다가 국내로 돌아왔을 때 잘 안착할수 있도록 도와주신 스승"이라며 "전북은 매우 잘 짜여진 '1강'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칭찬은 여기까지였다. 곧바로 도발이 이어졌다.

최강희 감독은 "수원이 후반 막판에 골이 많던데 그때부터 텐(10)백을 쓰겠다"고 농담을 던진 뒤 "지난 슈퍼매치에서 5-1 경기를 보면서 수원을 5-1로 이기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자극했다.

이를 들은 서정원 감독은 "슈퍼매치도 한 골 승부를 예상했는데 5골이나 나왔다"며 "전북이 홈에서 공격적으로 경기를 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역습에 당할 것이다. 한 골을 넣으면 두 골을 넣겠다"고 맞받아쳤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왼쪽)이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화끈한 공격축구를 다짐하는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또 상대팀을 반드시 꺾겠다는 '올인 전략'도 같았다. 최강희 감독이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수원전에 쏟아붓겠다"고 하자 서정원 감독도 "다음 경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이번에는 뒤에 있는 경기를 생각하지 않고 오직 2일 경기에만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래도 서로를 견제하는 것만큼은 잊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요즘 수원은 염기훈이 무섭고 정대세도 상승세"라며 "염기훈이 좋은 활약을 펼치니 옆에 있는 선수까지 좋아지는 시너지 효과가 난다. 몇몇 선수를 막아서 될 문제가 아니라 조직력을 더욱 끌어올려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정원 감독도 "이동국은 나이가 적지 않아도 워낙 경험이 많은 선수다. 가시와 레이솔과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는 장면은 그가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수비에서 이동국을 잘 막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에두까지 있어 걱정이 많다"고 분석했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역습으로 최대한 많은 골을 뽑아낼 수 있는 공격축구를 다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빡빡한 일정 속에 체력을 걱정하는 부분에서는 서로 뜻을 같이 했다.

최강희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나가는 팀들은 3월부터 5월까지 스케줄은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한다"며 "수원전은 그런 면에서 전반기 분수령이 된다. 이번 경기는 체력보다 정신력과 집중력에서 승패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원 감독도 "정신력이 강해도 체력이 되지 않으면 몸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고 부상으로 이어진다"며 "선수층이 두꺼우면 융통성을 발휘해 해결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이 크게 올 수 있고 결국 시즌 구상에 차질이 오게 된다"고 염려했다.

최강희 감독과 서정원 감독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도 끝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최 감독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특유의 농담을 던지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음에 또 기자회견하면 그 때는 복싱 글러브를 갖고 오자고."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왼쪽)이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을 도발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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