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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형제' 시티건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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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형제' 시티건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왜?
  • 석경민 기자
  • 승인 2019.07.30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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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석경민 기자] “시티건설이 짓는 아파트, 건물 절대 믿지 말고 입주하지 마세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차남 정원철 사장이 이끄는 시티건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랐다. 무슨 이유일까?

지난 19일 국민청원에 ‘시티건설이 절대강자이자 포식자인지? 아니면 정부가 무능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게시물에 30일 현재 13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 의사를 내비쳐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 시티건설의 약속 불이행을 지적하는 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은 “2013년 3월 시티건설이 공급한 5년 공공임대 아파트(1459가구)로 2015년 12월 입주를 시작했다”며 “2018년 6월 분양전환 절차를 진행하며 5년 뒤 분양전환(임대주택 거주자가 일정기간 후 분양권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고 홍보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화, 서류 등을 통해 분양전환을 약속했던 시티건설이 2018년 10월 31일 갑자기 말을 바꿨다. 분양전환자격 논란으로 400여 세대를 회수하고 일반분양으로 처리할 경우 시티건설은 가만히 앉아서 약 200억 원을 챙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청원인은 “시청에서 법으로 정한 확정된 분양전환금액에 대해 시티건설은 불인정하며 분양전환할 수 없다고 했다”며 “2019년 7월 세종시청에 행정소송을 진행하겠다며 분양전환을 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티건설은 거주민들로 하여금 조기분양이라는 미끼를 던져 동의서에 제시되어 있는 분양가로 법에 어긋난 이면계약까지 유도하는 악덕기업”이라며 “처음에는 시청에서 법에 준한 분양가로 전환하겠다고 하더니 법조인과 협의한 후 돌연 세종시청에 행정소송으로 대항하겠다고 한다”고 격노했다.

청원인은 “시청은 법에 근거해서 분양가를 승인해 주었는데 시티건설은 이것을 무시하고 오히려 법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며 “행정소송으로 분양전환을 지연시키면서 이 또한 한 몫을 챙기려 준비하고 있다. 애꿎은 거주자만 중간에서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 일갈했다.

시티건설의 뿌리는 중흥건설그룹이다. 중흥건설은 1983년 광주광역시에서 출발해 사세를 매섭게 확장했다. 호남을 대표하는 중흥은 지난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중흥토건을 17위, 중흥건설을 43위, 시티건설을 47위에 올렸다.

 

▲ 시티건설 슬로건. [사진=시티건설 홈페이지]

 

시티건설은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중흥건설과의 독립경영을 인정받았다. 정창선 회장의 큰아들 정원주 사장이 중흥건설을, 작은아들 정원철 사장이 시티건설을 각각 맡고 있다.

안정적인 후계 구도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는 중흥건설그룹이지만 도덕성 논란은 치명적 아킬레스건이다. 정창선 회장의 주식 허위신고, 일감 몰아주기, 하도급 대금 미지급, 비자금 조성, 탈세 등 시끄러운 일이 한둘이 아니었다. 입주전환 불이행은 안 그래도 부정적인 이미지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다.

“시티건설은 수많은 사업권을 얻기 위해 이미 정부에서 각종 혜택을 불법으로 받고, 이제 또 거주민을 상대로 이와 같은 일을 행하고 있습니다. 중흥건설과 시티건설의 위법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를 해서 앞으로 똑같은 피해가 없도록 법의 정의와 정부의 능력을 보여 주세요.”

청원인의 맺음말이다. 그러나 시티건설 측은 홍보대행사 피알페퍼를 통해 “공식적인 답변을 드릴 수 없다”는 짧은 답변만 남겼다. '건설의 그 다음까지 생각합니다. THINK NEXT'라는 시티건설의 슬로건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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