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8-23 14:57 (금)
[인터뷰Q] '사자' 박서준,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상태바
[인터뷰Q] '사자' 박서준,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9.07.31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자 TIP] TV에서는 '여성들의 로망', 박서준이 스크린으로 다시 돌아왔다. 영화 '청년경찰'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주환 감독과 함께다. 그동안 로맨스 장르에서 활약하며 여심을 사로잡은 박서준이 엑소시즘 영화인 '사자'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따뜻한 말 한마디'부터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에 '쌈, 마이웨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까지…. 브라운 관 속 박서준은 이제 '대세 로코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로는 현실적인 남자친구였다가(쌈, 마이웨이) 때로는 여자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완벽한 남자(김비서가 왜 그럴까) 까지, '로코'라는 장르 속에서 박서준은 다양한 역할을 보여주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스크린에서는 다르다. 첫 주연 상업 영화 '청년 경찰'에서는 우직한 청년 경찰 기준 역을 맡아 새로운 박서준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영화 '사자'도 박서준의 변신은 계속된다. 격투기 세계 챔피언이자 손에 성흔이 깃든 '엑소시즘 히어로' 용후 역을 맡았다.

1988년생으로 올해 나이 31살.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배우 박서준에게 영화 '사자'는 어떤 작품일까.

# 새로운 시도, 박서준의 오컬트 도전

 

배우 박서준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박서준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사자'는 국내에서도 아직 드문 오컬트 장르의 영화다. 장재현 감독의 '검은 사제들', '사바하'로 국내 관객들도 오컬트란 장르에 익숙해졌지만 아직까지 오컬트 장르에 대한 관객들의 낯설음은 여전하다.

박서준이 '사자'를 선택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로맨틱 코미디로 밝고 건실한 청년 역을 줄곧 맡아오던 박서준은 '사자'에서 남다른 상처를 가진 채 성장해가는 청년 용후 역을 맡았다. 

박서준은 "(밝은 청년 이미지가) 저를 생각하면 많이 떠오르는 이미지인 것 같다"며 대중들이 바라보는 자신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사자'의 경우 유쾌한 장면도 있지만 진지하고 강인하고 외로운 모습도 많이 담겨있어요. 또 영화의 독특한 장르적 요소가 제게 매력을 줬죠. 비슷한 느낌의 연기를  하는 것 보다 다른 선택을 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영화 '사자'는 주인공 용후의 성장이기도 하지만 스크린에 두 번째 도전하는 박서준의 도전이기도 하다. 박서준은 자신의 성장에 대해서도 속 깊은 생각을 털어놓았다.

"드라마는 주연으로 끌고 나가는 역할들을 많이 했어요. 영화에서는 그럴 기회가 전에는 없었죠. 그래서 영화 현장에서의 분위기, 인물을 연기할 때 느끼는 점 들을 새롭게 배운 것 같아요. 안성기 선배님과 함께 하며 자기 관리부터 어떤 마음가짐으로 연기를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하며 성장하게 됐습니다."

'도전'이란 매번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배우의 도전은 때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곤 한다. 기존의 박서준을 좋아했던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박서준은 낯선 법이다. 박서준은 "그런 생각도 해봤다"라며 변화에 대한 두려움, 그럼에도 계속 도전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어쨌든 도전은 필요한 거 같아요. 대중들이 좋아하는 제 모습이 어떤 것인지 이제 충분히 알고, 비슷한 선택을 반복한다면 결과가 좋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재미를 잃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있어요. '사자'는 제게 성장의 기회를 준 작품이에요."

최근 한국 영화 시장은 위기다. 대작 한국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하고 마블, 디즈니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한국 영화 위기론'이 불거졌다. 영화 '사자'는 이런 부담 속에 등장한 기대작이다. 박서준은 "관객은 냉정하다"며 관객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볼거리가 많아지는 게 중요해요. 그런 경쟁이 한국 영화를 발전시키는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영화를 더 사랑해주세요, 라고 생각하지만 또 한편으로 우리 영화만의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김주환 감독은 '사자'로 새로운 장르의 오컬트 영화에 도전한다. 박서준은 김주환 감독의 새로운 시도를 응원했다.

"할리우드 자본과 비교할 수는 없죠.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했어요. 영화 '사자'는 오컬트 장르의 매력과 시원한 액션의 매력이 다양하게 담긴 작품이에요."

# 다시 만난 '액션', 그리고 안성기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서준의 액션 연기는 이번이 아니다.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는 격투기 선수 역을 맡았고 영화 '청년 경찰'에서는 경찰 지망생으로 범인을 잡는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사자'의 액션 연기는 특별했다. 바로 컴퓨터 그래픽이 후작업으로 삽입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액션의 움직임을 익혀야했고 특수 분장도 필요했다.

"저는 제가 액션이란 장르에 많이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시작 전에는 호기롭게 시작했죠. 그런데 해보니까 고난이도의 장면이 많이 있었더라고요."

특히 어려운 장면은 영화 후반부 등장하는 지신(우도환 분)과의 맨몸 액션  장면. 영화 내에서 가장 박진감 넘치는 장면인 해당 액션 씬을 위해 우도환과 박서준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길게 찍는 원테이크 장면이 있었는데, 그게 참 힘들더라고요. 아무리 합을 많이 맞추고 그래도 실수는 나올 수밖에 없구요. 또 거기에 감정을 넣어 연기하려고 하니 힘들었어요. 체력이 좋다고 자부했는데, 아니더라고요"

CG촬영의 어려움은 기술과 제작진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CG가 들어가는 부분은 제 상상으로 채워야 해요. 그래도 도구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용후의 손이 빛나는 장면은 LED를 손에 부착해 촬영했어요. 손에 뭐가 있으니 더 집중할 수 있더라고요. 기기를 착용 해야해서 몸은 조금 불편했어요. 도환 씨가 완성도 높은 액션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죠."

영화 '사자'는 대세 배우 박서준과 국민 배우 안성기의 만남으로 크랭크 인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한국 영화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배우 안성기와의 만남은 어땠을까? 박서준은 "정말 많이 배웠다"며 안성기에 대한 존경을 드러냈다.

"선배님은 항상 30분씩은 일찍 오셔요. 저는 한 10분 일찍 가는 스타일이거든요. 함께 촬영하면서는 선배님이 대사 틀리는 걸 본 적이 없어요. 준비를 빈틈없이 철저하게 하시죠."

자기관리에 누구보다도 엄격한 안성기지만 후배에게는 자상한 선배기도 했다. 박서준은 안성기와의 추억을 인터뷰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옛날에 출연했던 작품 이야기를 많이 해주세요. 또 데뷔작 출연 당시 사진, 흑백 사진을 늘 지갑에 가지고 계세요. 한국 역사의 산 증인인 선배님께 많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어요." 

# '착한 청년' 박서준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동안의 연기 속 이미지 때문일까. 박서준의 대표 이미지는 '착한 청년'이다.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에서는 다른 출연자들을 배려하고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모습으로 대중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렇다면 TV, 혹은 스크린 밖에서의 박서준의 모습은 무엇일까? 박서준의 특별한 '일탈'을 물어보자 박서준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의 대답은 "스트레스를 푸는 특별한 팁은 없다"라며 평소 운동을 즐긴다는 이야기를 했다.

"직업 때문에 고정적으로 쉬는 날을 만들기가 어려워요. 그러다보니 취미 생활을 하나 정해서 하기가 힘들더라고요. 배우고 싶은 건 많았는데, 작품을 하다보면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아요"

이미 박서준이 '소처럼 일하는 배우'인 것은 팬들 사이에서도 자자하다. 박서준은 공백기 없이 꾸준하게 TV 드라마와 스크린에서 활약해왔다. 그렇다면 박서준은 시간이 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을까?

"해외로 장기간 나가 쉬고 싶어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다던지. 다만 긴 시간이 필요하겠죠?"

'열일' 박서준의 연기 욕심은 남달랐다. 시간을 내 영어를 배우고 싶은 이유도 해외 진출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거창하게 계획하고 생각한 건 아니에요. 해외 진출의 기회가 생긴다면 준비는 해야겠구나 싶었어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다 보니까, 저도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 '기생충'으로 만난 봉준호, 그리고 '절친' 최우식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서준은 특별 출연으로 천만 배우의 영광을 안았다. 바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특별 출연했기 때문이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제가 출연한 장면은 2회차의 짧은 분량이었어요. 너무 궁금했죠. 봉 감독님의 현장은 어떤가. 드라마 촬영으로 바쁠 때라 시간을 내 하루 잠시 다녀왔어요. 너무 긴장되더라고요."

박서준은 "(최)우식이와 함께여서 긴장을 덜했다"며 거장 봉준호의 촬영 현장에서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디테일한 점이 너무 놀라웠어요. '기생충'을 촬영하고, 완성본을 보면서 이런게 미장센이구나 했죠. 사물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부여되지 않은 것이 없어요. 디렉션도 자세하게 주시고, 배우의 역량을 잘 이끌어내는 감독님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기생충'에서 박서준이 특별출연했다면 영화 '사자'에서는 최우식이 특별출연한다. 두 배우는 평소 절친한 것으로 유명한 맛큼 '카메오 품앗이'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그러나 박서준은 "저희는 아직 한참 어리기 때문에… 저희 친분이 감독님(캐스팅)에 영향이 없어요"라며 캐스팅은 우연히 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기를 하는 친구다보니까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요. 우식이는 표현력이 남달라요. 본인만의 표현이 있어서 그런 면들이 재밌어요"

[취재후기] 성실한 배우, 박서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동안 출연한 작품을 물어보니 손가락으로 직접 세는 제스쳐를 하기도 했다. 

"로코물을 네 번 정도 했어요. 다 다른 역할이었지만, 로맨스 장르의 이미지가 강해 그 점에 대해 고민했어요. 특정 장르보다는 언제나 제 나이 대에 할 수 있는 것을 가장 잘 표현하는 그런 연기를 하고 싶어요."

박서준다운 성실한 대답이다. 영화 '사자'는 31일 개봉한다. 배우 박서준의 새로운 변신이 팬들에게는 어떻게 다가올까. 성장하는 배우, 박서준의 도전은 계속 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