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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방어율 1.66, 마르케스와 쿠어스필드 명품 투수전 끝 12승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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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방어율 1.66, 마르케스와 쿠어스필드 명품 투수전 끝 12승 무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8.01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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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32)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 원정에서 호투를 펼치고도 또다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LA 다저스 타선을 꽁꽁 틀어막던 저먼 마르케스(24)의 갑작스런 부상도 호재로 이어지지 못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MBC, MBC스포츠플러스, MBC온에어, 네이버스포츠, 아프리카 TV 생중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0구만 던지며 3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다만 시즌 12승(2패) 수확은 무산됐다. 마르케스가 류현진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호투로 다저스 타선을 잠재웠기 때문이다.

 

▲ LA 다저스 류현진이 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쿠어스필드 원정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6월 29일 쿠어스필드 등판경기에선 4이닝 동안 홈런 3개를 맞으며 7실점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던 류현진이지만 이날은 초반부터 거침없었다.

1,2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류현진은 3회말 토니 월터스에게 2루타, 찰리 블랙몬에게 우전 안타까지 허용하고도 우익수 코디 벨린저의 완벽한 홈송구로 실점을 모면했다.

4회엔 2사에서 데이비드 달에게 2루타를 맞고 이안 데스몬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욘더 알론소에게 2볼을 내주고 시작했지만 3구 커터와 4구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하더니 6구 더 낮은 커브로 1루수 땅볼을 이끌어내 위기를 넘겼다.

5회 개럿 햄슨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3회 2루타를 내줬던 월터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투수 마르케스를 투수 땅볼로 가볍게 막아냈다.

 

▲ 류현진이 투수 땅볼 타구를 잡아 1루에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6회 블랙몬과 대결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볼카운트 2-2에서 블랙몬은 3개를 파울로 걷어냈고 존을 벗어나는 8구엔 스윙을 참아 냈다. 하지만 9구 시속 높게 날아드는 92.2마일(148.4㎞) 몸쪽 속구엔 속수무책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기세를 탄 류현진은 스토리와 아레나도까지 침착히 잡아내며 6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류현진의 방어율은 1.66까지 떨어졌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608(23타수 14안타)로 천적의 위용을 뽐냈던 아레나도를 3타수 무안타로 잠재우며 쿠어스필드 악몽을 떨쳐냈다는 게 의미 깊었다. MLB를 전체 방어율 1위인 류현진은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37)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그러나 마르케스가 류현진의 앞을 막아섰다. 마르케스는 7회초를 앞둔 연습 투구 상황에서 갑작스레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6회까지 85구를 던지며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하던 마르케스였기에 콜로라도 입장에선 더욱 난처했다.

그럼에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7회말 류현진 대신 페드로 바에즈를 등판시켰다. 4일 휴식 후 등판한 류현진을 아껴주려는 듯 보였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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