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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수협은행 시대 역행? 기업금융 대신 가계대출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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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수협은행 시대 역행? 기업금융 대신 가계대출 몰두
  • 석경민 기자
  • 승인 2019.08.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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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석경민 기자] 이동빈(59) 행장이 이끄는 Sh수협은행이 상반기 세전 당기순이익 성적표를 내놓은 가운데 일각에선 “수협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수협은행은 지난 29일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6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억 원 감소했다”며 “리테일 중심의 고객기반 영업을 강화해 신규 고객 20만명을 확보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순이자마진율(NIM)이 하락해 이자 이익이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데 수익성 지표를 들여다보면 특이점이 하나 발견된다. 이동빈 행장이 지휘봉을 잡기 전 전체 대출의 28% 정도를 차지하던 수협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이 어느새 40%로 올랐기 때문이다. 2017년 9월 7조2000억 원에서 2019년 3월 12조2000억 원이 됐다.

 

▲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조정해 대출규제를 강화했고, 부동산 경기마저 둔화한 시점이라 수협은행의 이런 행보는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는 목소리가 감지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상호금융·저축은행·보험사·여신전문금융사 등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3조4000억 원 줄어들었다.

공적자금을 갚아야 한다는 일념은 좋으나 수익강화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춰 무리하게 영업을 전개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새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동빈 행장이 기업금융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기에 의외라는 평도 있다. 수협은행 수장으로 취임하기 전 그는 우리은행에서 중기업심사부장, 기업금융단 상무, 여신지원본부 부행장을 지냈다. 때문에 기업대상 금융지원 강화를 예상한 이들이 다수였다.

그러나 수협은행의 가계대출이 5조 증가할 동안 기업여신은 2000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가계부채가 급증한 상호금융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이 한층 강화되고 있어 ‘이자장사’에 몰두했던 ‘이동빈 호’의 움직임에 의문을 품는 은행권 관계자들이 존재한다.

이동빈 은행장은 지난 26일 경영전략회의에서 하반기 중점 추진사항 중 하나로 ‘건전성 향상 및 유지’를 제시했다. 수협은행이 가계대출 오름세를 제어하고 기업대출과의 균형을 맞출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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