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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속 피아니스트, 그들은 누구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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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속 피아니스트, 그들은 누구시기에?
  • 김나라 기자
  • 승인 2014.03.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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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나라기자] 막장드라마의 소재를 갖고 있는 '밀회'에는 기존 드라마들과는 다른 비장의 무기가 있다.

그것은 바로 예술의 힘이다. 이때문에 20대 남성과 40대 유부녀의 사랑이라는 불륜 소재가 담긴 JTBC 월화드라마 ‘밀회’는 시청자에게 ‘막장 드라마’가 아닌, 금지된 사랑을 연주하는 ‘클래식 드라마’로 고상하게 다가온다.

기존의 불륜드라마가 육체적 사랑을 자극적으로 표현했다면 ‘밀회’는 박종훈, 신지호, 송영민, 김소형 등  실제 피아니스트가 금지된 사랑에 아름다운 클래식의 선율을 입혀 시청자에게 불륜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고 플라토닉 러브로 다가가게 한다.

▲ '밀회' 포스터 촬영 중인 김희애와 유아인 [사진=JTBC 방송 캡처]

‘밀회’의 채선미 제작 감독이 한 인터뷰에서 “안판석 감독이 ‘밀회’의 음악 총괄을 맡은 김소형 피아니스트와 유아인의 대역인 송영민 피아니스트에게 2회 혜원(김희애)과 선재(유아인)의 합주신에서 정사장면을 묘사하는 느낌을 담자고 주문했다”고 말한 것처럼 ‘밀회’에서 피아니스트들은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 선재(유아인)가 혜원(김희애)을 먼발치에서 지켜보고 있다. [사진=JTBC 영상 캡처]

선재는 혜원과의 본격적인 첫 만남 전,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신지호의 연탄곡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판타지아’에 이끌려 혜원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며 운명적인 만남을 예고했다. 박종훈과 신지호는 첫 회부터 난이도가 상당한 수준의 곡을 실제로 연주해 피아니스트의 매력을 가감 없이 뽐냈다.

▲ '밀회' 조인서(박종훈)와 지민우(신지호) [사진=JTBC 방송 캡처]

박종훈은 지민우의 스승 조인서로 혜원의 남편 강준형(박혁권)과 라이벌 관계를 이룬다. 2000년 이탈리아 산레모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 경력이 있는 그는 클래식에만 국한되지 않고 재즈, 뉴에이지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뮤지션이다.

안판석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캐스팅한 신지호는 조인서가 발굴한 제자이자 이선재와 대립 구도를 형성하는 음대생 지민우를 맡았다. 지난해 1월 SBS ‘스타킹’에 출연한 뒤 ‘짐승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알린 신지호는 버클리음대 출신으로 작곡, 공연, 뮤지컬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온 팝피아니스트다. 이미 그는 2012년 KBS 2TV ‘사랑비’에서 쿨한 성격의 의대생 인성으로 연기 신고식을 치른 바 있다.

방영 전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무려 40만 조회 수를 기록한 화제의 명장면 선재와 혜원의 합주신에서는 피아니스트 송영민과 김소형의 숨은 노력이 단연 돋보였다. 두 사람은 각각 유아인, 김희애의 손 대역을 맡아 안 감독의 특별(?) 지시를 무리 없이 소화해내 시청자에게 선재와 혜원의 20세 나이차를 뛰어넘는 금지된 사랑의 시작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 선재(유아인)와 혜원(김희애)이 합주를 하고 있다. [사진=JTBC 방송 캡처]

송영민은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 전문연주자과정 졸업과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최우수로 졸업했으며 러시아 마그니토고르스크 글링카 국립음악원 교내콩쿠르, 이태리 Pedara 국제콩크루 1위, 돌일 베를린 국제음악콩쿠르 파이널리스트 등의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라이프치히에 있는 대 공연장에서 드보르작의 ‘피아노 협주곡 Op.33’ 협연을 통해 정식으로 유럽 무대에 데뷔했다.

김소형은 예원학교 졸업 뒤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대학교에서 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최고연주자과정을 수료했으며 빈 국영방송 ORF, 헝거리 국영방송 MRT, 독일 루에 축제, 찰즈브루그 섬머 페스티벌 등 세계무대에서 연주해왔다.

화려한 테크닉과 깊은 감성으로 음악에 대한 자기만의 색깔을 구축한 그는 청중을 자극시키는 파워와 흡입력으로 오스트리아의 명 피아니스트 파울 바두라 스코다와 올렌 마이젠 베어그를 사사한 피아니스트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특히 김소형은 ‘밀회’에 삽입되는 모든 곡의 연주장면을 영상으로 담아 배우들에게 전달하고, 배우들의 손가락과 표정의 감정표현 등 세세한 부분까지도 살리기 위해 애쓰며 클래식 슈퍼바이저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피아니스트 진보라가 '밀회'에 출연한다. [사진=JTBC]

이외에도 피아니스트 진보라가 한성숙(심혜진)을 통해 강준형에게 개인 레슨을 받고 입학한 서한 음대 피아노과 1학년 정유라로 등장한다. 드라마 속에서 연기뿐만 아니라 자신의 전공 분야인 피아노 연주 실력도 실제 선보일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A대학 피아노학과에 재학 중인 김모양은 “클래식을 공부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실제 피아니스트들의 연주가 ‘밀회’를 통해 대중과 클래식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 주고 있어 기분이 좋다. ‘밀회’는 피아노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흔히 걸리는 질병인 건초염이라는 소재를 다룬 점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방송될 클래식 연주가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nara92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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