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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골, 보르도 홈팬 앞에서! 석현준 '자극'-벤투감독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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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골, 보르도 홈팬 앞에서! 석현준 '자극'-벤투감독 '미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8.0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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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황의조(27·보르도)가 유럽 무대 첫 골을 터뜨렸다. 아직 프리시즌이지만 홈팬들 앞에서 데뷔골로 새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함께 리그앙(프랑스 1부)에서 뛰게 될 코리안리거 석현준(28·스타드 드 랭스)에게 좋은 자극을 줌과 동시에 힘이 되는 소식. 또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을 미소 짓게 할 득점포 가동이다.

황의조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세리에A(이탈리아 1부) 제노아와 프리시즌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전반 36분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황의조는 경기 초반부터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제노아 수비진을 위협했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동료 야신 아들리의 슛이 수비 맞고 흐르자 공을 잡고 침착하게 돌아서며 오른발로 골을 만들었다.

▲ 황의조(사진)가 보르도 이적 3경기 만에 첫 골을 터뜨리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사진=보르도 공식 트위터 캡처]

보르도는 황의조의 만회골을 발판 삼아 추격 의지를 불태웠고, 후반 13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후반 막판 제노아에 한 골 더 내주며 2-3으로 졌다. 

황의조가 영입됐을 때 보르도 현지 팬들 사이에서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지난 시즌 J리그1(일본 1부) 감바 오사카에서 컵 대회 포함 도합 20골을 작렬했고,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그 이상으로 큰 규모의 국제 대회에서는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워싱턴 캠프에 합류한지 이틀 만에 EA 리그앙 게임스 3·4위전 몽펠리에전에 교체 투입되며 보르도 유니폼을 입고 처음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일주일 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갈라타사라이와 친선경기를 치르며 처음으로 스타팅라인업에 등장, 45분을 소화했다. 그리고 3번째 경기만에 골을 뽑아내며 홈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황의조의 골은 리그앙 스타드 드 랭스에서 활약 중인 석현준에게도 좋은 자극을 줄만하다.

석현준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랭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18~2019시즌 22경기 3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승격한 랭스는 석현준과 계약기간 4년, 이적료 350만 유로(45억 원)에 사인했다. 승격 팀으로서 큰 지출은 물론 등번호도 10을 배정하며 기대를 드러냈던 것에 비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 황의조의 리그앙 입성은 스타드 드 랭스 석현준(사진)에게 좋은 자극을 줄 만한 일이다. [사진=스타드 드 랭스 공식 트위터 캡처]

지난 시즌 부진을 뒤로하고 프랑스 무대 3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석현준은 지난달 31일 훈련 도중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디종과 친선경기에 교체 투입돼 후반 추가시간 골 맛을 보며 감각을 끌어올린 상태였기에 뼈아프다.

이런 상황에서 ‘신입생’ 황의조의 원더골은 석현준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법하다. 공교롭게도 황의조와 석현준은 지난해 아시안컵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주전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석현준은 우즈베키스탄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뒤 최종명단에서 탈락한 반면 호주전 골을 넣었던 황의조는 아시안컵에서 주전 원톱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후 황의조는 지난 6월 호주, 이란과 2연전에서도 골맛을 보며 간판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황의조의 골은 9월 시작될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을 앞둔 벤투호에도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리그앙 개막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0일이다. 보르도는 11일 오전 3시 앙제와 방문경기를 치른다. 황의조는 제노아전 골로 앙제전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르게 될 가능성을 높였다. 석현준의 랭스는 같은 날 오전 0시 30분 마르세유 원정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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