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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윈덤챔피언십-고진영 위민스브리티시오픈 3위, 닮은꼴 행보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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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윈덤챔피언십-고진영 위민스브리티시오픈 3위, 닮은꼴 행보 의미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8.0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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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안병훈(28·CJ대한통운)과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 미국남자프로골프(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나란히 3위에 올랐다. 아쉬움은 남지만 분명 의미가 남다른 결과였다.

안병훈은 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620만 달러, 한화 74억 원) 마지막 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합계 20언더파 260타를 적어낸 안병훈은 J.T. 포스턴(미국)에 2타 뒤진 3위를 기록했다.

 

▲ 안병훈(왼쪽)과 고진영이 5일 각각 PGA 투어 윈덤챔피언십, LPGA 투어 위민스 브리티시오픈에서 나란히 3위에 올랐다. [사진=AP,로이터/연합뉴스]

 

탁구 스타 안재형(54)과 자오즈민(56) 사이에서 태어난 안병훈은 2015년 PGA 투어 데뷔 후 우승이 없었다. 준우승 3회에 그쳤는데 연장전 패배만 두 차례가 될 만큼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번 대회는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사흘 내내 3라운드까지 보기를 하나도 기록하지 않을 만큼 뛰어난 페이스를 유지하며 선두를 이어갔다.

이날도 중반까지 선두를 달리던 안병훈이지만 15번홀(파5)에서 뼈아픈 티샷 실수가 나왔다. 드라이버로 날린 공이 페어웨이 옆 갈대숲으로 빠졌다. 전날 같은 상황에서 파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4차례 샷 만에 그린에 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결국 보기로 마무리됐다. 노보기 행진도 68홀에서 마감했다.

16번홀(파3) 버디를 낚으며 다시 포스턴을 한 타 차로 쫓았지만 18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로 1타를 더 잃어버리며 3위까지 밀렸다.

 

▲ 안병훈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J.T. 포스턴.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그러나 페덱스컵 순위에서 82위에 머물러 플레이오프 2차전 출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던 안병훈은 3위를 마크하며 예상 랭킹을 57위로 끌어 올렸다. 70위까지 나갈 수 있는 플레이오프 2차전 출전을 확정했다.

포스턴은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타를 줄여내며 생애 첫 우승을 이뤄냈다. 김시우(24)는 17언더파 263타로 5위, 임성재(22)는 16언더파 264타로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은  영국 잉글랜드 밀턴킨스 워번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AIG 위민스 브리티시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기록,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단독 3위로 마쳤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4위를 달리던 고진영은 15번 홀까지 16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리며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함께 플레이한 리젯 살라스(미국)와 챔피언 조 시부노가 15번 홀 버디로 치고 나가는 걸 지켜봐야 했다.

18번 홀에서 고진영의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춘 가운데 살라스는 2m 버디 찬스를 놓쳤고 시부노는 더 긴 거리의 퍼팅을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 해외 무대에서 첫 출전에 우승을 거머쥔 시부노 히나코.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과 지난달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2013년 박인비(31) 이후 6년 만에 한 해에 메이저 3승을 노렸으나 시즌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어지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을 확정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2015년 박인비, 2017년 유소연(29)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3번째로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 세계랭킹과 상금랭킹, 평균타수, 롤렉스 올해의 선수 레이스에서도 1위 자리도 지켰다. 

대회 우승은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시부노 히나코(일본)의 차지였다. 일본 선수의 메이저 대회 우승은 1977년 여자 PGA 챔피언십 히구치 히사코 이후 42년만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신인인 시부노는 해외 무대 첫 참가 대회에서 메이저 퀸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박성현(26)은 10언더파 278타로 8위, 이정은(23)은 9언더파 279타로 9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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