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목 부상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오른 류현진(32·LA 다저스)이 다음 상대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혹은 마이애미 말린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5일(한국시간) 다음 류현진 등판일정을 오는 12일 애리조나전 혹은 14일 마이애미전으로 예상했다.
류현진은 앞서 큰 고비 쿠어스필드(콜로라도 로키스 홈구장) 원정을 6이닝 무실점으로 넘겨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그러자 LA 다저스는 2019 MLB 올스타전에 선발 출전하느라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류현진에게 사실상의 휴식을 부여했다. 지난 3일 류현진이 10일짜리 IL에 등재됐지만 이를 우려하는 시선은 없다.
류현진의 사이영상 레이스 경쟁자인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도 IL에 오른 상황이라 급할 게 없다. LA 다저스도 지구 공동 2위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리조나에 17경기씩 앞서 여유가 넘친다.
류현진을 위협할 또 다른 주자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는 4일 애리조나 원정에서 4⅔이닝 9피안타(3피홈런) 2볼넷 9실점으로 무너졌다. 때문에 류현진이 두 달간 난타당하지 않고 1점대 평균자책점(방어율)을 유지한다면 사상 첫 아시아인(동양인) 사이영상이란 대업을 달성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애리조나 또는 마이애미를 만나는 건 류현진에게 호재가 아닐 수 없다. 7월 5경기 32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방어율) 0.55를 찍고도 단 2승밖에 올리지 못한 불운을 떨쳐내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12일 오전 5시 10분 플레이볼하는 애리조나전은 류현진이 극강의 강점을 보인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는 이점이 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은 21경기 1.53인데 홈에선 10경기 0.89로 훨씬 강했다.
게다가 애리조나를 올 시즌 2경기 2승 13이닝 1실점으로 완벽 제압한 기억도 있다.
14일 오전 8시 10분 시작하는 마이애미전이 다음 등판이라면 원정(말린스 파크)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류현진은 2019년 마이애미와 한 차례 붙어 7이닝 1실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42승 67패, 승률 0.385의 마이애미는 74승 40패, 승률 0.649의 LA 다저스에 무려 29.5경기 뒤지는 약체다. 내셔널리그 15구단 중 가장 전력이 약하기 때문에 최고 투수 류현진을 공략하기는 벅차 보인다.
애리조나든 마이애미든 누구를 만나도 시즌 12승 달성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