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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삼성복귀, 기대감 그리고 일말의 씁쓸함 [2019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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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삼성복귀, 기대감 그리고 일말의 씁쓸함 [2019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8.06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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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끝판왕’ 오승환(37)이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온다.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모두 정상급 기량을 보였던 그였기에 많은 나이에도 여전히 많은 기대를 모은다.

삼성 라이온즈는 6일 “투수 오승환과의 계약을 마쳤다”며 “2019년 연봉은 6억 원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승환의 계약 시점과 연봉 모두 현 시점에선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오승환의 부상과 징계 등 복잡한 셈법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 오승환이 다시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는다. 삼성은 6일 오승환과 계약 소식을 전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오승환이 다시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는다. 삼성은 6일 오승환과 계약 소식을 전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기대치는 여전히 크다. 2005년 데뷔 첫해부터 마무리투수 자리를 꿰찬 오승환은 KBO리그에서 9시즌 동안 뛰며 독보적 클로저로 성장했다. 통산 기록은 28승 13패 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69. 삼성 왕조의 중심을 잡았다.

2013시즌을 마친 뒤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한 오승환은 일본 무대에서도 2시즌 동안 80세이브를 따냈고 이를 계기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진출했다.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실력으로 증명한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치며 마무리와 셋업맨으로 활약, 16승 13패 45홀드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으로 실패 없는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콜로라도는 오승환이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공백이 장기화되자 웨이버 공시를 했다. 이후 다른 팀들의 클레임 가능 기간이 종료된 지난달 30일 이후 삼성이 MLB 사무국 신분조회를 거쳐 오승환과 접촉에 나섰다.

뼛조각 제거 수술은 야구선수들에겐 큰 수술이 아니어서 부상에서 정상적으로 회복하기만 부진한 삼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통산 399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의 발자취는 400세이브를 하나 하나가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다만 작은 문제가 하나 있다. 오승환은 2015년 안지만, 임창용 등과 함께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로부터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됐다. 이에 따라 옛 동료들은 모두 시즌의 절반인 7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빅리거인 오승환은 징계를 피하는 듯 했다. 하지만 KBO리그 복귀로 인해 뒤늦게 징계를 받게 됐다.

 

▲ 오승환은 팔꿈치 수술과 징계로 인해 내년에서야 국내 무대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AP/연합뉴스]

 

잔여시즌 출전정지로 인한 미지급분이 발생하기 때문에 실수령액은 50%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2019년 연봉은 6억 원이지만 계약 시점상 8월에서 11월까지 4개월 가량분에 대해 받을 수 있게 되고 이 중에서도 절반인 2개월 정도 연봉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프로야구 규약상 다년계약은 불가능해 2020년 계약은 올해 말 다시 협의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다시 입게 돼 기쁘고 반갑게 맞아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수술과 재활에 집중해서 내년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등 뒤엔 삼성 시절의 번호인 21번을 그대로 달게 됐다.

오승환은 오는 10일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가 열리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방문해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할 계획이다.

향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삼성 측은 “오승환의 복귀 시점은 출전정지 징계 경기수를 채운 뒤인 내년 4월말~5월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72경기 징계를 받았지만 부상 재활로 인해 나서지 못하는 기간과 겹치는 기간이 상당수라는 것이다. 반성의 의미에서 징계를 받는 것이 아닌 수술과 재활로 인해 그 의미가 퇴색된다는 것이다. 규정상 문제는 없지만 일부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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