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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이성열 육성응원에 화답, '마리한화'를 끊을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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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이성열 육성응원에 화답, '마리한화'를 끊을 수 없는 이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8.07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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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글·사진 안호근 기자] “이성열! 이성열!”

7회까지 맥 없이 끌려가던 한화 이글스. 패배가 가까워 오던 순간 한화 이글스 ‘캡틴’ 이성열(35)의 한 방이 터졌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뒤집어졌고 한화는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이성열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시즌 13차전에서 8회초 스리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팬들을 기쁘게 했지만 올해 한화 팬들의 속은 타들어갔다. 투타 양면에서 답을 찾지 못하는 난국이었다.

 

▲ 7일 두산 베어스전 동점 스리런포로 한화 이글스의 승리를 이끈 이성열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잠실에선 6연패 중이었고 두산을 상대로 3연패. 승리에 대한 희망을 갖기 어려웠다. 설상가상 3회 무사 만루 기회를 살려내지 못한 채 3실점하며 분위기도 넘어갔다. 5회초 2점을 만회했지만 6,7회 1점씩을 더 내줘 2-5로 점수 차가 벌어져 두산의 승리가 예감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한화 특유의 육성 응원이 울려 퍼진 8회초 공격에서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강경학과 호잉이 연속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4번타자 김태균이 타석에 나섰다. 그러나 결과는 3루 땅볼. 심지어 홈에서 주자가 아웃됐다.

이성열이 해결사로 나섰다. 1사 1,2루 타석에 나선 이성열은 두산 이형범을 풀카운트에서 6구 몸쪽 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단숨에 승부는 원점이 됐다. 10개의 안타를 치고도 단 2득점에 그쳤던 한화지만 이성열의 속 시원한 한 방은 많은 걸 바꿔놨다.

 

▲ 이성열은 8회초 동점 스리런포로 팀의 화끈한 역전승을 도왔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후 만난 이성열은 “투심을 많이 던지는 투수라 대비하고 있었다”며 “바깥쪽 위주로 던질 줄 알았는데 안쪽으로 들어와서 친 게 넘어갔다. 투심이라 제구가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해 차분하게 준비한 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성열의 홈런 이후 주자는 모두 사라졌지만 한 번 넘어온 분위기는 그대로 한화의 차지였다. 송광민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흔들린 두산은 3연속 몸에 맞는 공으로 자멸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정은원의 희생플라이는 쐐기 득점으로 이어졌다.

힘겨운 승리였다는 말에 이성열은 “지금까지 매 경기가 힘들었다”면서도 “우리의 야구는 올해가 마지막이 아니다.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상대팀들에게 우리가 쉬운 팀이 아니라는 이미지를 느끼도록 모두 힘을 합쳐 오늘 같은 경기를 많이 만들어내고 싶다”고 전했다.

 

▲ 경기 후 자신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있는 이성열(가운데).

 

최근엔 외야 수비로도 나서며 부담감이 커질 법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성열은 “수비는 어딜 맡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며 “그보다는 개인 성적이 좋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고개를 떨궜다.

한화의 주장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있지만 이성열은 19홈런 66타점으로 장타력과 득점생산 면에선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0.253에 그쳐 있는 타율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게다가 주장으로서 팀이 최하위에 허덕이고 있는 것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 하위권에만 머물며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도 웃으며 응원을 보냈던 게 보살과 같은 한화 팬들 아니던가. 화끈한 경기력으로 팬들을 즐겁게 한 것만으로도 그를 향해선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팬들은 가장 늦게 경기장을 빠져나와 구단 버스를 향하는 그의 이름을 연호했고 이성열은 사인 요청에 일일이 답하며 한화의 캡틴으로서 경기장 밖에서도 제 역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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