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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새옹지마 한화이글스, 두산전으로 읽어 보는 야구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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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새옹지마 한화이글스, 두산전으로 읽어 보는 야구격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8.08 0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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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위기 뒤 기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약속의 8회, 병살타 3개면 이길 수 없다.

야구엔 다양한 격언과 징크스가 있다. 7일 서울 잠실구장 원정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시즌 13차전 한화 이글스의 플레이는 다양한 격언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대부분의 격언들은 증명이 됐지만 일부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화는 올 시즌 두산과 상대전적에선 5승 7패로 근소 열세를 보이지만 이날 선발 맞대결은 한화엔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채드 벨은 두산전 2경기에서 모두 8이닝 무실점으로 2승을 챙긴 반면 이용찬은 한화전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7.07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드 벨 하나만 믿기엔 ‘꼴찌’ 한화의 전력이 매우 불안정했다. 최근 두산전 3연패, 잠실에선 6연패로 약했던 한화엔 경기 중반까지 패배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 있었다.

3회 한화에 기회가 찾아왔다. 이용찬의 제구가 흔들렸다. 투구가 치기 좋은 코스로 흘러 들어왔고 한화는 8번 하위타순에서 공격을 시작하고도 최재훈, 오선진, 정은원이 3연타석 안타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희생플라이, 느린 내야 땅볼만 나와도 최소 1점은 뽑아낼 수 있는 상황. 이용찬이 던진 커브가 높게 날아들었지만 강경학의 빗맞은 타구는 이용찬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1(투수)-2(포수)-3(1루수) 병살타. 나오지 말아야 할 단 하나의 상황이 나오고 말았다. 이어진 2사 2,3루에선 제러드 호잉까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 1회초 무사 1루에서 강경학의 1루수 땅볼에 정은원(가운데)이 협살 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위기 뒤 기회라는 격언은 반대로도 적용되는 말이다. 기회를 놓친 한화에 위기가 찾아왔다. 채드 벨이 급격히 흔들렸다. 첫 타자 허경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그는 정수빈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대형 3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채드 벨의 두산전 20이닝 무실점 행진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이어 박건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주더니 오재일에겐 우측 담장을 넘는 솔로포까지 맞았다. 같은 안타 3개였지만 한 점도 내지 못한 한화와 효율성에서 차이가 나타난 3회였고 사실상 승기가 갈리는 계기가 됐다.

병살타도 3개나 나왔다. 강경학이 1회와 3회 연속으로 병살타를 쳤고 팀이 2-4로 끌려가던 7회에도 선두 타자가 출루했지만 오선진이 병살타를 쳐 무득점으로 끝났다. ‘병살타가 3개 이상 나오면 이길 수 없다’는 야구 격언과 오버랩 돼 도무지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 한화였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메이저리그(MLB) 전설 요기 베라의 말처럼 한순간에 승부가 뒤집혔다. 2-5로 한 점이 더 벌어진 8회초 공격에서 대타 정근우에 이어 호잉까지 안타를 날렸고 김태균의 3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되며 ‘역시나’ 싶었던 분위기에서 이성열이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것.

 

▲ 8회초 이성열(오른쪽)의 동점 스리런포 한 방은 답답하던 한화의 흐름을 뻥 뚫어줬고 이를 계기로 한화는 역전승을 챙겼다. [사진=연합뉴스]

 

두산은 8회에만 투수 3명을 썼지만 몸에 맞는 공 연속 3개를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고 한화는 정은원의 희생플라이 타점까지 더해 7-5까지 달아났다. ‘약속의 8회’라는 말이 현실이 됐다.

격언까지는 아니지만 안경현 SBS 야구 해설위원의 어록 중 하나인 ‘야오이마이(야구는 오래 이길 필요가 없다. 마지막에만 이기면 된다)’는 말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을 보이던 한화였다. 이성열의 홈런 전까지 11개의 안타로 2득점에 그쳤다.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했다. 두산과 대비됐다.

그러나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8회에만 5점을 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챙긴 한화다. ‘안 되는 집안의 전형’을 보여준 한화였지만 8회초 공격에서 보여준 저력은 요기 베라의 명언을 떠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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