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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노골적 FA컵 우승 야욕, 아챔(ACL) 복귀 시나리오는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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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노골적 FA컵 우승 야욕, 아챔(ACL) 복귀 시나리오는 '탄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8.0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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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수원 삼성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복귀를 꿈꾸고 있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K리그1(프로축구 1부) 4위 안에 들거나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하면 되는데 후자의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어느덧 2019 하나원큐 K리그도 시즌 중후반부를 달리고 있다.

수원은 24경기를 치른 현재 8승 8무 8패(승점 32)의 성적으로 리그 6위에 올라있다. FA컵에서는 4강에 올라 K3리그 어드밴스 화성FC와 두 차례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대놓고 “FA컵에서 우승해 ACL에 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시나리오가 나쁘지 않다.

▲ 수원 삼성이 ACL 복귀를 위한 투 트랙 전략을 가동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유독 이변이 많았던 2019 KEB하나은행 FA컵이다. 전북 현대, 울산 현대, FC서울 등 올 시즌 K리그1 우승을 놓고 다투고 있는 팀들이 일찌감치 탈락했고, 8강에 올라온 프로 팀은 절반인 4개 팀에 그쳤다.

8강전 결과는 수원에 꽃길을 깔아주는 듯 보이기도 한다. 경남FC, 강원FC가 덜미를 잡혔다. 4강에 남아있는 팀 중 우승했을 경우 ACL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갖춘 팀은 수원뿐이다. 

K3리그(4부리그 격) 최초로 4강까지 오른 화성FC와 내셔널리그(3부리그 격) 대전 코레일은 아마추어 팀이라 우승하더라도 ACL에 진출하지 못한다. 모든 선수가 임대 신분인 군경팀 상주 상무 역시 마찬가지.

7일 확정된 FA컵 4강 대진표에 따르면 수원은 화성과 9월 18일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원정 1차전, 10월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홈 2차전을 치른다. 결승에 오르면 대전 코레일과 상주 맞대결 승자와 단판 승부로 격돌한다. 

준결승에서 상주를 피하게 돼 결승에서는 K리그 팀끼리 붙게 될 공산이 크다. 2010년 K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유병수가 버티는 화성의 돌풍이 매섭긴 하나 선수층이 두터운 수원이 리그보다 FA컵에 치중하는 양상인 데다 2경기나 치르는 만큼 이변이 나올 가능성은 단판 승부 때보다 낮다.

물론 결승에선 어떤 팀이 됐건 단판 승부에서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 수원 삼성은 FA컵 4강에서 4부리그 격 K3리그 어드밴스 화성FC를 상대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수원은 최근 흐름이 좋다. 지난 4일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는 졌지만 앞서 6경기에서 5승을 챙기며 반등했다.

이임생 감독은 “염기훈과 데얀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나중에 이 때를 돌아보면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한다.

리그에서 목표는 우선 상위스플릿에 드는 것이다. “1차적으로 상위스플릿에 든 뒤 기회가 되면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치고 올라가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말하자면 ACL 티켓 확보를 위한 ‘플랜 B’인 셈이다.

수원이 FA컵을 들지 못할 경우 리그 4위 팀도 ACL에 나갈 수 있다. 현재 6위 수원은 4위 강원(승점 38), 5위 대구FC(승점 33)와 승점 차를 2경기 이내로 좁혔다.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잠시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창의적인 미드필더 테리 안토니스가 데뷔전에서 중동으로 떠난 엘비스 사리치의 공백을 잘 메울 가능성을 보여줬다. 득점 1위 아담 타가트(13골)와 호주 유스 시절 팀 동료로 좋은 호흡이 기대된다.

수원의 ACL 진출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을까. 우주의 기운이 수원을 돕는 듯 하지만 결국 열매는 수원 스스로 따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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