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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자배구 코치 한국 인종차별 후 '어이 상실' 궤변, 이탈리아 출신이 문제?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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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자배구 코치 한국 인종차별 후 '어이 상실' 궤변, 이탈리아 출신이 문제?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8.0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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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세르지오 부사토(53·이탈리아)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 코치가 '눈 찢기' 세리머니 논란이 커지자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라기보다 궤변에 가까운 변명을 내놓아 우리 국민들을 분노케 한다. 

부사토 코치는 8일(한국시간) 러시아 스포츠전문매체 스포르트24를 통해 “러시아가 2020 도쿄 올림픽에 나가게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였을 뿐 한국을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5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대륙간예선 E조 최종전에서 한국에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둬 올림픽에 직행했다.    

경기가 끝난 뒤 부사토 코치는 양 손가락으로 눈을 좌우로 길게 찢으며 카메라를 향해 웃었고, 이 사진이 스포르트24에 크게 실려 논란이 됐다.

▲ 세르지오 부사토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 코치가 명백한 인종차별 행위를 하고도 오리발을 내미는 양상이다. [사진=스포르트24/연합뉴스]

'눈 찢기' 동작은 아시아인의 신체적 특징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에서 엄격하게 금하는 행동 중 하나다.

뒤늦게 이 사실을 파악한 대한배구협회가 러시아배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항의하는 한편 국제배구연맹(FIVB)에 부사토 코치에 대한 징계 등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

이후 이탈리아 출신 부사토 코치는 해명에 나섰으나 어처구니없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내 행동이 인종차별 행위로 받아들여진 것에 놀랐다”면서 “2016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을 때 삼바를 춘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궤변을 늘어놨다.

“그런데도 내 행동이 불쾌하게 여겨졌다면 사과하겠다”면서 “나는 한국 팀에 큰 존경심을 갖고 있으며 그곳에서 일하는 친구도 여럿 있다”고 부연했다.

부사토 코치는 “한국 팀, 배구협회, 팬들에게 사과드린다. 나는 한국을 모욕하고 싶지 않았다. (한국) 미디어는 나를 제대로 해석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 '노쇼' 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사진=연합뉴스]

사과의 뜻을 여러 차례 밝히긴 했지만 논점을 흐리는 듯한 인상을 지울 길이 없다. 통한의 역전패로 마음이 쓰라린데 상대 팀 코치의 인종차별 행위까지.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벤투스도 그렇고. 이탈리아는 왜 그러냐”, “미개한 국민성”이라며 대노하고 있다.

이탈리아 명문 축구 클럽 유벤투스는 지난달 26일 방한해 팀 K리그와 친선경기를 치렀지만 계약을 어기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는 물론 팬사인회에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킥오프 지연과 경기시간 축소 등 거만한 요구까지 했던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017년 콜롬비아 축구 대표팀 에드윈 카르도나는 한국과 평가전에서 기성용을 향해 눈을 찢는 제스처를 해 FIFA로부터 A매치 5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FIVB는 인종차별에 대한 금지 규정을 따로 두고 있지 않아 아쉬움을 산다.

배구 코트에서 '눈 찢기' 세리머니로 파장이 일었던 적은 이번만이 아니다. 2017년 세르비아 여자배구 대표팀이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 폴란드를 꺾고 다음해 일본에서 열리는 본선 진출을 확정하자 눈을 찢은 채 단체 사진을 찍어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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