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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솔 '샤밀 정조준', 복귀전서 로드FC 흥행 잡고 '주둥이 파이터' 오명 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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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솔 '샤밀 정조준', 복귀전서 로드FC 흥행 잡고 '주둥이 파이터' 오명 씻을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8.0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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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난 5월 100만 달러(12억 원)를 두고 권아솔(33)과 만수르 바르나위(27·프랑스)가 격돌한 로드FC 053은 이례적인 관심을 받았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업체 에스트리(S-TREE)에 따르면 권아솔 경기를 전후한 지난 5월 13일부터 19일까지 한 주간 이슈를 평가한 순위에서 ‘로드FC’는 스포츠 부문 1위, 사회 이슈 전체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거침없는 발언으로 연일 이슈를 만들어내는 권아솔이 있기에 가능했다. 긍정적으로만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건 대중의 시선을 로드FC로 끌어왔다는 사실이다. 그런 그가 돌아온다.

 

 

화제를 불러일으킨 데에는 성공했지만 결과는 로드FC와 권아솔이 기대한 것과는 달랐다. 끊임없는 ‘독설 마케팅’과 막대한 파이트 머니에 비해 권아솔의 경기력은 아쉽기만 했다.

만수르에게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던 권아솔은 1라운드 3분 34초 만에 초크 패배를 당했다. 로드FC의 야심찬 마케팅 중심에 섰던 권아솔이지만 경기력은 2년 6개월의 공백을 메우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경기를 마친 권아솔이 각종 비판에 직면하는 것을 지켜보던 정문홍 로드FC 전 대표는 “권아솔의 트래시토크는 내가 다 시킨 것”이라며 두둔했지만 권아솔은 “하던 대로 한 것이다. 누구라도 했어야 할 일”이라고 후회하지 않았다.

각본이 있는 미국프로레슬링(WWE)를 떠올려 보면 권아솔의 트래시 토크가 큰 문제가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문제는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리지 않았던 경기력에 있었다.

이후 정문홍 전 대표는 권아솔의 은퇴를 시사했고 그렇게 링을 떠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권아솔은 8일 서울 아르누보시티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복귀를 선언했다.

 

▲ 지난 5월 만수르 바르나위(위)에게 완패를 당하며 챔피언 벨트를 빼앗겼던 권아솔은 "박수칠 때 떠나겠다"며 8일 복귀를 선언했다. [사진=로드FC 제공]

 

만수르를 꺾을 경우 아내와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약속한대로 브라질로 선교활동을 떠날 계획이었으나 기대와 달리 경기에서 패했고 “이대로 떠나는 것은 도망가는 느낌”이라며 복귀를 선언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오랫동안 경기를 쉬었던 것이 문제라고 인정한 권아솔은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겠다며 “한국 후배들에게 벨트를 물려주고 박수칠 때 떠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동석한 김대환 로드FC 대표는 권아솔의 다음 상대로 만수르와 로드투아솔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샤밀 자브로프(35·러시아)를 거론했다. 샤밀은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1)의 사촌형인데 권아솔은 로드투아솔 결승 이전부터 샤밀과 격돌하고 싶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내비쳤다. 만수르와 결승전 도중엔 “빅토리 샤밀”을 외치며 만수르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다.

아직 복귀전 일정은 조율 중이지만 11월, 상대는 샤밀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김대환 대표는 권아솔이 샤밀을 꺾을 경우 만수르와 리턴매치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나타냈다.

격투기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권아솔이 뛰어난 시력으로 이번엔 ‘주둥이 파이터’라는 오명을 씻어낼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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