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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그룹'에 빠진 케이팝... 글로벌 아이돌 향한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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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그룹'에 빠진 케이팝... 글로벌 아이돌 향한 발걸음?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9.08.0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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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케이팝 시장에 데뷔 혹은 컴백한 파나틱스, JBJ95, 로켓펀치, Z-BOYS, Z-GIRLS. 3일 만에 무려 5팀이나 되지만,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다국적 그룹’이라는 점.

‘다국적 아이돌 그룹’은 한 팀에 여러 국적을 가진 멤버들이 소속된 것을 뜻하는 말로 최근 다수의 엔터테인먼트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외국인 멤버를 영입하면서 신인 그룹을 배출하고 있다.

 

로켓펀치 파나틱스 [사진=스포츠Q(큐) DB]
로켓펀치 파나틱스 [사진=스포츠Q(큐) DB]

 

지난 6일 데뷔 앨범 ‘더 식스(THE SIX)’를 발매한 6인조 걸그룹 파나틱스에는 중국 멤버인 시카와 대만 출신인 지아이가 있다. 같은 날 컴백한 JBJ95의 켄타는 일본인 멤버다. Mnet ‘프로듀스48’ 출신이자 지난 3월 AKB48을 졸업한 타카하시 쥬리 또한 일본인 멤버로 신인 걸그룹 로켓펀치로 데뷔했다.

아시아 7개국 합작 아이돌 그룹인 Z-POP 프로젝트의 Z-BOYS, Z-GIRLS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대만, 태국, 일본, 필리핀 멤버로 구성돼있다. 한국인 멤버는 한 명도 없지만, 이들의 주 활동 무대는 케이팝이다.

대체 왜. 이들이 대한민국 가요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대다수의 연예 관계자들은 ‘글로벌한 팬덤 형성’을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다. 과거의 케이팝이 아시아 내에서만 머물렀다면,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기 때문. 언어의 장벽을 허물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한 가요계 관계자 L 씨는 “여러 시장에 진출하려면 그 국가에 해당되는 멤버가 한 명쯤은 있어야 접근하기가 쉽다. 또 그 국적 멤버가 있어야 팬덤 형성도 빨리 되기 때문에 외국인 멤버 구성이 꼭 필요하다”며 다국적 아이돌 그룹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실제로 외국인 멤버가 속한 아이돌 그룹은 해당 국가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다. 같은 문화와 언어, 비주얼이 비슷하다는 사실에 팬들로부터 동질감을 형성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인 멤버가 있으면 자유로운 언어 소통을 기반으로 SNS를 이용한 홍보 전략을 세우기가 유리하다.

케이팝을 사랑하는 한 남성 팬 역시 “플래시 몹과 커버 댄스 등을 통해 여러 국가에서 케이팝을 향한 관심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때문에 아무래도 외국인 멤버가 있으면 해당 국가에서 할 수 있는 프로모션들이 다양해질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거대한 팬덤이 자연스럽게 생성된다”고 말했다.

 

JBJ95 [사진=스포츠Q(큐) DB]
JBJ95 [사진=스포츠Q(큐) DB]

 

하지만 또 다른 연예 관계자 K 씨는 “외국인 멤버는 한국인에 비해 케이팝 시장의 구체적인 정황을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면서 현 가요계 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외국인 멤버가 해외 진출에 확실히 도움을 주긴 하지만, 한국 물정을 확실히 알진 못해요. 때문에 씁쓸하긴 하지만 케이팝을 동경하면서도 지금의 시스템을 잘 모르는 외국인 멤버를 영입하는 거죠. 또 많은 가수 지망생들이 이미 여러 기획사에 소속돼있다 보니까 더 넓은 곳에서 인재를 찾는 것 같기도 해요.”

다양한 이면이 존재하긴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 가요계를 이끌고 있는 ‘대세’가 다국적 아이돌 그룹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과연 이들이 팀의 정체성과 외국인 멤버로 인한 장점을 내세워 글로벌 아이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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