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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마운드 마지막열쇠 후랭코프, 가을야구 희망될까 [2019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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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마운드 마지막열쇠 후랭코프, 가을야구 희망될까 [2019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8.09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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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83일. 2018년 KBO리그(프로야구) 다승왕 세스 후랭코프(31·두산 베어스)가 시즌 4승에서 1승을 더 추가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팀 동료 조쉬 린드블럼이 벌써 17승(1패)을 수확하며 압도적 위용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후랭코프의 긴 부진으로 두산은 쉽사리 순위 경쟁에서 치고 나가지 못했다.

지난해 두산은 후랭코프(18승)-린드블럼-이용찬(이상 15승)-유희관-이영하(이상 10승)로 이뤄진 선발진이 무려 68승을 합작했다. 2016년 세운 단일 시즌 최다승(93승)과 다시 한 번 타이를 이루며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쥘 수 있는 원동력이 선발 마운드에 있었다.

올 시즌은 상황이 많이 변했다. 린드블럼과 이영하(10승 3패)가 많은 승리를 챙겼지만 평균자책점(방어율) 3.18로 잘 던지고 있는 유희관(6승 7패)은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가 8일 KT 위즈전 83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사진=연합뉴스]

 

이용찬(3승 8패, 4.69)의 부진도 아쉬웠지만 최근 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4차례 기록하고도 5연패에 빠져 있을 만큼 불운한 탓도 컸다.

더 걱정거리는 후랭코프였다. 두 차례 부상으로 2개월 가까이 개점휴업했고 성적은 들쑥날쑥했다. 5월 3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지만 6월 이후 4경기에서 3연패, 방어율이 10점 대로 치솟았다.

잦은 풀카운트 승부 등으로 투구수가 많아져 5회를 채우기에 급급했다. 평균 소화 이닝(5⅓)과 퀄리티스타트(6회)도 팀 선발진 중 가장 밑이었다.

교체까지 검토하던 상황에서 후랭코프가 살아났다. 8일 KT 위즈전 선발 등판한 후랭코프는 5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하며 시즌 5승을 수확했다. 96구로 투구수는 많았지만 인상적인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한 것만으로도 두산엔 큰 의미가 있었다.

 

▲ 지난해 한국시리즈 2차전 승리를 이끌며 MVP를 차지했던 후랭코프의 반등은 가을을 앞둔 두산에 기대감을 키운다. [사진=연합뉴스]

 

시즌 초반부터 상-하위 권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가운데 두산은 1위 SK 와이번스와 격차가 9경기로 멀어져 선두 탈환은 쉽지 않게 됐지만 가을야구행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고 2위 키움 히어로즈와 승차는 단 1경기로 플레이오프 직행도 기대할 만한 상황이다.

가을야구에 진출하면 최소 3명, 많게는 4명의 선발진이 필요하다. 린드블럼과 유희관, 이영하가 3자리를 확정해가는 모양새지만 이영하의 경험 부족은 여전히 걱정거리다.

후랭코프의 부활에 대한 두산의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후랭코프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SK를 상대로 2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38로 두산 투수들 중 가장 잘 던졌다. 올해도 가을에 SK와 만날 가능성이 여전히 큰 가운데 후랭코프의 반등은 김태형 두산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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