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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시그널' 시즌3, 다시 기로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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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시그널' 시즌3, 다시 기로에 서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08.0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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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하트시그널 시즌 3', 잇따른 논란 딛고 다시 한 번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까?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은 청춘 남녀들이 '시그널 하우스'라는 공간에 같이 머물며 ‘무한 썸’을 타고 연예인 예측단이 이들의 '썸'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를 추리하는 러브 서스펜스 멜로 예능 프로그램이다. '하트시그널'은 남녀 짝짓기 예능의 전성기를 다시 불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다. 지난 2017년 6월 첫 선을 보인 '하트시그널'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내며 호평을 얻었다.

출연자들에 대한 인기 역시 연일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시즌 1에 출연했던 뮤지컬 배우 강성욱이 성폭행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로 인해 과거 '하트시그널' 출연자들과 관련된 논란이 재조명되며 '하트시그널' 새 시즌 제작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제작진은 '하트시그널'에 대한 시청자들의 실망감이 커진 것을 과연 의식하고 있을까?

[사진 = 채널A '하트시그널' 홈페이지]
[사진 = 채널A '하트시그널' 홈페이지]

 

# 일반인 출연자 맞아? 대본·연출 의혹

일반인의 출연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하트시그널'은 시즌 1 제작 당시엔 SNS, 지인 추천 등으로 출연자를 섭외했다. 시즌 1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 2에는 수천 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 출연자 절반에 해당하는 4명이 섭외한 출연자들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일각에서는 프로그램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연애 리얼리티에 본인의 의지가 아닌 섭외로 출연했다면 과연 '리얼'할 수 있느냐는 것이 논란의 골자였다.

이처럼 '공감 연애 예능'을 표방하며 대본이 없다고 강조했던 '하트시그널'이지만 첫 시즌부터 대본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하트시그널 작가가 7명이라는 점, 출연자들이 퇴근길에 우연히 만나는 장면 등을 지적했다. 또 시즌 2 당시 새해를 보내고 데이트를 하는 장면에서 12월 31일로 표시된 달력이 찍히는 등 지나친 연출과 짜깁기 논란 등으로 혹평을 받기도 했다.

배윤경 등 배우 지망생들이 출연하며 '홍보' 목적이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으나 제작진은 시즌2 제작발표회를 통해 "배우 지망생들을 특별히 배제하진 않았다"며 섭외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고 밝혔다.

[사진 = 채널A '하트시그널' 홈페이지]
[사진 = 채널A '하트시그널' 홈페이지]

 

# 잇따른 출연자 사생활 논란→사전 점검 없었나?

유명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을 기용해 더욱 리얼한 연애의 모습을 보여주며 큰 인기를 끌었던 '하트시그널'. 하지만 출연자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인성 검증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시즌 1에 출연했던 강성욱이 강간 치상 등의 혐으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구속됐다는 사실이 지난달 30일 보도됐다. 그는 2017년 8월 부산의 한 술집 여종업원을 친구 집으로 끌어들인 뒤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당시 강성욱은 '하트시그널 시즌 1'에 출연 중이었다. 썸을 타고 커플이 만들어지는 포맷의 프로그램 촬영 도중 성폭행 혐의를 저질렀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애청자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하트시그널'이 출연자 논란에 휩싸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즌 2 멤버였던 김현우는 2012년, 2013년, 2018년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세 번째 음주운전으로 벌금 1000만 원 형을 선고받았다. 이뿐 아니라 그와 사귀던 시절 금품을 갈취 당했다는 여성이 나타나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제작진은 추후 출연자 점검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이겠다거나 주의를 하겠다는 입장 표명 없이 시즌 1 다시보기(VOD) 서비스를 중단한 후 "촬영은 2017년 4월 종료됐으며, 이후 출연자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어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실망감을 안겼다.

'하트시그널'은 현재 시즌3를 앞두고 있다.

채널A '하트시그널' 시리즈를 제작했던 이진민 PD는 지난 30일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9월부터 '하트시그널 시즌 3'의 본격적인 기획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히며 "기다리시는 분들도 있고 이제 안 본다는 분들도 있다. 응원해준다면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 '하트시그널' 시즌 2를 즐겨 봤다는 애청자 A씨는 시즌 3를 볼 의사가 있다고 밝히면서, '하트시그널'에 얽힌 논란에 대해 "출연자 개개인의 인성 문제일 뿐 프로그램 자체에 반감이 생기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문제된 출연자가 타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춘다면 당연히 불쾌하겠지만 새 시즌에는 새로운 출연자가 나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일반인이기 때문에 사전 검증이 어려웠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제작진이 주의를 더욱 기울였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번복되지 않도록 촬영 전부터 주의를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논란과 잡음을 뒤로 하고 계속 순항을 이어갈지, 아니면 또 다른 악재로 좌초할지 하트시그널 시즌3이 기로에 선 모양새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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