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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정 프로 결혼 효과, 기다림 끝-우승상금 2.7억으로 증명 [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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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정 프로 결혼 효과, 기다림 끝-우승상금 2.7억으로 증명 [LPGA]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8.12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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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5년의 기다림, 결혼 후 부진. 힘겨운 시간이었지만 허미정(30·대방건설)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허미정은 빗줄기를 뚫고 통산 3번째 우승과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태극낭자 강세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허미정은 12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리크 르네상스 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스코티시 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를 적어낸 허미정의 악천후를 극복한 압도적 레이스였다. 공동 2위 이정은(23), 모리야 주타누간(25·태국)와는 4타 차 큰 차이로 정상에 우뚝섰다.

 

▲ 허미정 프로가 12일 LPGA 스코티시 오픈 4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두 팔을 치켜들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데뷔 시즌이던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따낸 허미정은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에 이어 또다시 5년 만에 우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2억7315만 원)도 챙겼다.

긴 기다림을 깰 수 있었던 건 결혼 효과를 빼고 설명할 수 없다. 허미정은 지난해 1월 웨딩마치를 올렸다. 지인을 통해 만난 왕모 씨와 1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는데, 이미 연애 초부터 결혼을 약속할 정도로 천생연분이었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허미정 못지않게 190㎝ 장신에 훤칠한 미남인 왕모 씨다.

남편의 배려와 외조는 큰 힘이다. 지난해 초 부산에서 결혼식을 올렸지만 태국 전지훈련으로 인해 신혼여행도 미뤄야 했다. 2세 계획도 미뤘다.

 

▲ 허미정 프로(왼쪽)와 남편 왕모 씨의 결혼식 사진. [사진=허미정 인스타그램 캡처]

 

왕모 씨는 투어가 열리는 골프 클럽에서 자주 목격됐다. 곁에서 지극정성으로 허미정을 케어했다.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게 허미정의 말이다.

지난해엔 부진에 빠졌다. 19개 대회에서 7차례 컷 탈락했고 20위 안에도 한 번도 들지 못했다. 결혼 준비로 충분한 연습을 하지 못한 게 원인이었다. 그러나 늘 곁에서 도움을 주는 남편의 존재는 부진의 늪을 빠져나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3라운드까지 선두 주타누간에게 1타 뒤진 2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허미정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작한 4라운드, 3번 홀(파3)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9번 홀(파3) 버디로 감각을 조율한 허미정은 이후 12번 홀(파4)까지 4연속 버디를 낚으며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16번 홀(파5), 18번 홀(파4) 버디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우승 확정 순간 남편 왕모 씨가 허미정에게 다가와 샴페인을 뿌린 뒤 진한 포옹을 하며 기쁨을 함께 했다.

 

▲ 허미정 프로(왼쪽부터)가 우승을 확정짓자 남편 왕모 씨가 샴페인을 뿌린 뒤 포옹으로 축하를 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허미정은 중계 방송사 인터뷰에서 “첫 버디가 9번 홀에서 나왔고 이어 12번 홀까지 4연속 버디가 나왔는데 거기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비가 내리는 날씨여서 힘들었지만 스코틀랜드 출신 캐디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지막 라운드에 챔피언조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는 허미정은 “최대한 경기를 즐기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매 샷 집중하면서 친 것이 도움이 됐다”고 우승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너무 오랜만에 우승”이라고 감격에 겨워한 허미정은 “남편도 같이 와 있어서 기쁨이 두 배”라며 잉꼬부부의 면모도 자랑했다.

 

▲ 5년 만에 통산 3승 째를 달성한 허미정 프로. [사진=AP/연합뉴스]

 

짜릿한 우승을 차지한 만큼 당분간은 달콤한 휴식을 즐길 예정. 허미정은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더 얻어서 남은 경기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내일 텍사스로 돌아가는데 두 살 조카와 1주일 동안 열심히 놀고 연습도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지은희를 시작으로 이날 허미정까지 올해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 23개 대회에서 11승을 합작했다. 고진영이 3승, 박성현, 김세영이 2승, 지은희, 양희영, 이정은, 허미정이 1승씩을 수확하며 한국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2015년과 2017년 도합 15승을 거뒀다. 지난해 9승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해는 가파른 동반 상승세로 최다승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허미정을 비롯한 태극낭자들은 오는 23일부터 캐나다에서 개막하는 캐나다 오픈에서 12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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