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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기록 '어이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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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기록 '어이가 없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8.1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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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의 기록은 비현실적이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19 메이저리그(MLB) 개인 22번째 등판일정을 7이닝 무실점으로 마쳐 1.53이던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을 1.45로 내렸다.

현재의 미국프로야구는 공인구 변화로 홈런의 시대로 불린다.

역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홈런이 되지 말아야 할 공이 홈런이 되는 장면을 많이 봤다”고 주장했다. 강력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역시 “올해 사용되는 공은 100% 조작됐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7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방어율)을 1.45로 내린 류현진. [사진=AP/연합뉴스]

 

이렇게나 투수들이 고생하는 환경에서 류현진은 1점대 유지는 물론이요 1점대 초반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매 이닝 실점하지 않아야만 숫자가 0.01씩 내려가는,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을 거침없이 달성하고 있다.

류현진 평균자책점(방어율)은 정규리그 개막 후 선발 22경기 등판일정 기준 역대 5위다. 밥 깁슨(1968·0.96), 루이스 티안트(1968·1.25), 비다 블루(1971·1.42), 로저 클레멘스(2005·1.45) 다음이다. 라이브 볼 시대인 1920년 이후 기준.

라이브 볼 시대 단일 시즌 최저 평균자책점(방어율)은 단독 2위다. 밥 깁슨(1968·1.12)만이 류현진 위에 있다. 드와이트 구든(1985·1.53), 그렉 매덕스(1994·1.56), 루이스 티안트(1968·1.60)를 앞지른 ‘코리안 몬스터’다.

 

▲ [그래픽=연합뉴스]

 

류현진은 LA 다저스의 전설적인 두 좌완투수 샌디 쿠팩스(1966·1.73)와 클레이튼 커쇼(2016년·1.69)를 넘을 기세로 진격하고 있다. 라이브 볼 시대 이전 나온 프랜차이즈 기록 루브 마쿼드(1916·1.58)마저 따돌릴 참이다.

홈인 다저스타디움 성적은 실소를 자아낸다. 11경기 77⅔이닝 평균자책점(방어율)이 0.81이다. 9승 무패. 그러니까 LA 다저스 원정을 와 류현진을 만나는 팀은 한 경기 1점을 못 낼 각오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시즌 12승)로 한미 통산 150승도 달성했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2006~2012)에서 98승, 미국 MLB LA 다저스(2013~2019)에서 52승을 각각 올렸다.

MLB와 KBO의 통산 평균자책점(방어율)이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놀랍다. KBO 190경기 1269이닝에서 2.80을 올렸던 류현진은 MLB 119경기 700⅓이닝에서 2.84를 기록 중이다.

MLB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거나 빅리그와 마이너리그 트리플A를 오가는 선수들이 KBO 문을 두드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류현진은 요새 표현으로 ‘저 세상 레벨’에 있는 셈이다.

 

▲ 역대로 손꼽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 [사진=AFP/연합뉴스]

 

이런 페이스를 유지하면 야구가 국기라는 일본도 배출하지 못한 아시아인(동양인) 최초의 사이영상 수상자로 우뚝 설 류현진이다.

맥스 슈어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이상 워싱턴 내셔널스),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 경쟁자 누구도 류현진이 난타당하지 않는 이상 추월은 어려워 보인다.

이렇게 되면 최동원, 선동열, 박찬호와의 역대 한국인 최고투수 논쟁도 의미가 없어진다. 세계에서 제일 야구 잘 하는 이들이 총집결한 메이저리그에서 공인받으면 류현진은 레전드 중에서도 한 급 높은 단계로 따로 분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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