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야시엘 푸이그(29·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LA 다저스에서 때 류현진과 친하게 지내 한국 야구팬들에게 제일 친숙한 축에 속하는 메이저리거다.
과도한 세리머니, 벤치 클리어링 적극 가담, 지각에 이르기까지 그라운드 안팎에서 숱한 스토리를 만들어내 늘 화제의 중심에 서는 야구선수이기도 하다.
이런 야시엘 푸이그가 또 기괴한 행동으로 헤드라인 뉴스를 장식했다.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독특한 타격폼으로 시선을 끌었다.
1회초 첫 타석. 푸이그는 쪼그려 앉아 양키스 선발 C.C. 사바시아의 공을 기다려 폭소를 자아냈다. 머리 높이가 포수보다도 낮은 기괴한 동작이었다.
푸이그가 지난 16일 개막한 리틀야구 월드시리즈를 시청한 게 확실해 보인다. 전날 라틴아메리카 대표로 출전한 베네수엘라의 데이비스 오도네스의 타격폼이 이슈가 됐기 때문이다.
오도네스는 아예 앉아서 공을 기다려 시선을 끌었다. 튀기 좋아해 머리를 빨간색으로 염색하고 방망이를 혀로 핥는 푸이그는 이 자세가 마음에 쏙 들었는지 실전에서 흉내를 냈다.
현지 중계진은 “푸이그가 라스트 나이트(어젯밤)의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가이를 본 게 분명하다”면서 유쾌한 웃음을 지었다.
쿠바 국적 푸이그는 2013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MLB) 데뷔했다. 지난해까지 6시즌을 류현진과 함께 했으나 올 시즌을 앞두고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됐다.
트레이드 마감 기한인 지난달 말 또 클리블랜드로 이적했다. 신시내티에선 100경기 타율이 0.252밖에 안 됐으나 클리블랜드 소속 15경기에선 맹타(0.351)를 휘두르고 있다.
타율 0.265(430타수 114안타) 24홈런 71타점을 기록 중인 ‘야생마’ 푸이그를 향한 클리블랜드 지역의 시선은 점차 호의적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 13일 미국 오하이오주 소식을 다루는 미디어 더뉴스헤럴드는 “푸이그는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하지만 클리블랜드가 확실한 특징이 있는 그와 장기계약을 고려했으면 한다”고 적었다.
생존을 위한 전쟁이 매일 펼쳐지는 빅리그 정규경기에서 리틀야구 선수를 따라할 만큼 쇼맨십이 특출 난 푸이그.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지만 대체불가 스타임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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