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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린드블럼, 역대 5호 외국인 MVP 보인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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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린드블럼, 역대 5호 외국인 MVP 보인다 [프로야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8.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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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조쉬 린드블럼(32·두산 베어스)이 역대 5번째 프로야구 외국인선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두산 에이스 린드블럼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경기에서 7이닝 6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 두산의 11-3 대승에 앞장섰다.

MVP 레이스에서 적수가 없어 보인다. 린드블럼은 다승(19승), 평균자책점(방어율·2.03), 탈삼진(152개), 승률(0.950) 등 투수 타이틀 전 부문에서 1위를 질주 중이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0점대(0.96)는 린드블럼이 유일하다.

 

▲ 역대 5호 KBO리그 외국인 MVP에 도전하는 두산 베어스 린드블럼.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5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홈 16연승이다. 이는 1995년 8월 11일부터 1996년 8월 8일까지 주형광(당시 롯데)의 15연승(부산 사직구장)을 넘은 안방 최다 연승 신기록이다.

롯데 시절 포함 잠실 18연승, 최근 12연승의 파죽지세다. 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을 동시 달성한다면 린드블럼의 MVP 수상은 확정이라 해도 무방하다. 두산의 2019 프로야구 순위도 68승 46패, 2위로 준수해 걸림돌이 없다. 

1982년 출범 37시즌을 보낸 프로야구에서 외국인이 페넌트레이스 MVP를 차지한 건 타이론 우즈(1998), 다니엘 리오스(2007), 에릭 테임즈(2015), 더스틴 니퍼트(2016)까지 4차례 있었다.

NC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현역 메이저리거 테임즈를 뺀 3명이 전부 베어스(전신 OB 포함) 출신인 게 흥미롭다. 우즈는 당시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쓴 거포 야수였고 리오스와 니퍼트는 압도적 퍼포먼스를 보인 투수였다.

2001년 롯데의 펠릭스 호세나 2004년 현대 유니콘스(키움 히어로즈 전신)의 클리프 브룸바가 MVP를 놓쳤고, 2012년 삼성 라이온즈의 장원삼이 브랜든 나이트(히어로즈)를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에서 제친 사례가 있긴 하다.

 

▲ 투수 4관왕에 도전하는 두산 에이스 린드블럼.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젠 외국인을 차별하는 문화가 사라졌고, 린드블럼의 퍼포먼스가 워낙 출중해 MVP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2011년 윤석민(KIA 타이거즈) 이후 8년 만의 투수 4관왕 재현과 2007 리오스, 2016 니퍼트의 22승 추월에 도전하는 린드블럼에게 쓴 연봉 170만 달러(20억6000만 원)가 전혀 아깝지 않은 두산이다.

투수 중 앙헬 산체스, 김광현(이상 SK), 야수 중 제리 샌즈, 이정후, 김하성(이상 키움), 최정(SK) 등이 린드블럼을 추격 중이긴 하나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두산 팬들은 물오른 린드블럼이 올 시즌 종료 후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할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린드블럼의 고공비행을 바라보는 롯데는 씁쓸하기만 하다. 2015~2017 3시즌 동안 롯데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이닝이팅 능력은 출중했지만 피홈런이 잦았던 그와 바이아웃 금액 (20만 달러) 지급을 놓고 갈등을 빚었고 결국 결별했다.

좌우 100m, 중앙 125m로 국내는 물론 MLB의 어떤 구장과 견주어도 광활한 잠실을 홈으로 쓰게 된데다 탄탄한 두산 내야까지 만난 린드블럼은 지난해 26경기 15승 4패 평균자책점(방어율) 2.88로 부활하더니 올 시즌 한 단계 더 진화해 롯데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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