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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명가를 찾아서] (8) 낡은 인조잔디에 메아리치는 매원 소녀들 '스틱합창'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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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명가를 찾아서] (8) 낡은 인조잔디에 메아리치는 매원 소녀들 '스틱합창' (下)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5.05.02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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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이제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하키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아이스하키에 대한 정보가 더 많이 나올 정도로 필드하키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비인기 종목이라는 시선 탓에 적지 않은 하키팀이 해체되고 있으며 그나마 남아 있는 팀들도 인원이 부족해 선수단 존속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여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27년간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팀이 있다. 바로 전국 여중부 하키의 최강자 매원중이다. 올시즌 초반 두 대회를 모두 휩쓴 매원중은 올해 전관왕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앳된 소녀들의 '스틱열전'을 앵글에 담았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는 1학년 선수들. 매원중은 1학년이 빨간색 운동복을, 2·3학년이 감색 운동복을 입고 필드를 누볐다.

 

 

스탭 훈련 중인 2·3학년 선수들. 일정 거리를 왕복하며 하체를 단련하는 선수들은 스텝 훈련을 통해 민첩성과 근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복근을 강화하기 위해 윗몸 일으키기를 하고 있는 선수들. 이날 매원중 선수들은 복근 강화를 위해 꽤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경기를 뛸 수 있는 체력이 받쳐줘야 경기력도 좋아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남자 선수들도 하기 힘든 허리운동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허리를 굽혔다 펴는 동작이 많은 하키는 평소에 관리를 하지 않으면 부상이 쉽게 올 수 있는 운동이다.

 

 

주장 김채민이 스틱으로 공을 띄우고 있다. 김채민은 매원중이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KBS배 춘계남녀대회에서 여중부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체력훈련을 마친 뒤 실전훈련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매원중 선수들. 소녀들의 함성이 그라운드를 쩌렁쩌렁 울렸다.

 

 

필드에 들어선 지 꽤 오랜시간 동안 몸을 풀다 스틱을 잡았다. 1학년 선수들이 스틱으로 공을 몰며 필드 적응에 힘을 쏟고 있다. 이날은 경희대와 태장고가 연습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미니게임을 하지는 않았다.

 

 

2005년부터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오선유(33) 코치는 "나 역시 경희대 출신 선수로서 14년 전부터 이 필드에서 연습을 했지만 그때와 전혀 달라진 게 없다"며 "이 인조잔디는 이미 수명이 다했다. 하루빨리 교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학교들이 원활하게 훈련을 진행하려면 전용경기장이 세워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희대와 태장고가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다. 매원중 하키부 선수들의 100%가 태장고에 진학을 하며 태장고 선수들 가운데 일부가 경희대에서 선수생활을 지속한다. 한국 여자하키를 대표하는 세 팀이 한 필드를 쓰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언니들의 연습경기를 지켜보던 중 골이 터지자 환호하고 있는 매원중 선수들. 부주장을 맡고 있는 3학년 김선아(앞줄 맨왼쪽)는 "비록 경기를 뛰지 못하지만 언니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소름이 돋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오늘도 훈련이 끝난 뒤 질문할 게 많다"고 웃어 보였다.

전용구장이 없어 마음껏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매원중 선수들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훈련을 소화했다. 이런 마음가짐이 정상을 지키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마추어 명가를 찾아서] (8) 하키전용필드도 없는데 어떻게 쭉 우승을? (上) 으로 돌아가시려면.

dpdaesung@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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