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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월드컵 1승 희망' 한국, 김상식 감독 슛난조-파울트러블 해법은?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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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월드컵 1승 희망' 한국, 김상식 감독 슛난조-파울트러블 해법은? [SQ포커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8.24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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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을 앞둔 한국 농구 대표팀이 3차례 모의고사 중 서전에서 ‘1승 목표’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발견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FIBA 랭킹 32위 한국 농구 대표팀은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6위 리투아니아와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 1차전에서 57-86로 졌다.

농구 월드컵 본선에서 붙게 될 나이지리아(33위)는 물론이고 아르헨티나(5위), 러시아(10위)를 상대로도 충분히 겨뤄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은 경기였다.

 

▲ [삼산=스포츠Q 안호근 기자] 김상식 농구 대표팀 감독(왼쪽)이 24일 리투아니아와 4개국 국제농구대회 1차전 이후 이승현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해 경기 소감을 발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평균 신장 200.4㎝로 한국(195㎝)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하고 있는 빅맨 듀오 중 도만타스 사보니스(211㎝)는 복통으로 결장했지만 요나스 발란슈나스(213㎝)가 있어 고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한국은 예상보다 훨씬 잘 싸웠다. 라건아(199㎝)는 자신보다 10㎝ 이상 큰 발란슈나스와 매치업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김종규, 최준용 등과 협력 수비로 발란슈나스를 답답하게 만들기도 했다.

김상식 감독이 강조했던 협력 수비가 빛을 발했다. 신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함께 움직이며 상대의 예봉을 꺾었다. 공격에서도 다 같이 움직인 한국은 라건아와 최준용을 중심으로 발빠른 농구로 리투아니아를 쫓았다.

특히 라건아는 타고난 힘으로 골밑을 든든히 지키며 양 팀 최다인 24점(8리바운드)을 넣었다. 최준용(7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은 큰 신장과 달리 뛰어난 볼 핸들링으로 속공을 주도하며 화려한 플레이를 연출했다.

1쿼터 방심한 상대 수비를 간파한 뒤 골밑으로 파고들어 덩크를 꽂아 넣었고 2쿼터엔 베이스라인에서 이정현의 패스를 받아 다시 한 번 덩크를 꽂았다. 발란슈나스의 슛을 2차례나 걷어내며 수비에서도 공헌했다.

뛰어난 드리블과 패스 센스로 라건아의 득점을 돕는 등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 라건아(왼쪽)과 최준용은 나란히 덩크를 꽂아넣는 등 장신의 리투아니아 선수들을 상대로도 제 몫을 다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문제는 체력과 외곽포 등에 있었다. 라건아가 1쿼터 초반부터 2개의 파울을 범했고 3쿼터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빠지자 분위기가 급격히 리투아니아로 넘어갔다. 3쿼터 중반까지 한 자릿수 점수 차로 따라붙던 한국은 라건아가 빠져나간 뒤 흔들렸다.

1,2쿼터 온힘을 다해 상대 선수들을 마크하고 공격 때는 함께 달렸기에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3쿼터 이후 수비와 공격에서 모두 전반과는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1,2쿼터까진 수비 로테이션 등 생각대로 됐는데 워낙 키 큰 선수들을 막다보니 힘들었던 것 같다”며 “관중분들을 위해서라도 감독으로서 몰아붙이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더 큰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의 부상 등을 고려해 다양한 선수들을 돌려가면서 기용했다”고 밝혔다.

외곽포의 차이도 컸다. 한국은 야투 성공률 33%에 그쳤는데, 3점슛이 14개 중 단 하나만 들어간 게 뼈아팠다. 

김 감독은 “월드컵에 가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2m급 선수가 많은 이란과 붙을 때 특히 그랬는데 유럽이나 남미는 스위치 수비를 주로 활용해 외곽슛 기회를 잡기 힘들다”며 “오히려 스위치 중 빠질 때 미들라인에서 찬스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미들슛이나 3점슛이 터져야 한다. 수비가 앞에 있으면 안 던지는 경향이 있다. 아무래도 상대가 키가 크기 때문”이라면서도 “외국 선수들은 수비가 조금만 떨어져도 던진다. 성공률을 따지기보다는 일단 많이 던져서 자신감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엔 많은 농구 팬들이 찾아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반면 리투아니아는 49%의 적중률을 보였는데, 3점슛을 8개나 넣으며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는데 김 감독은 “안쪽을 집중적으로 막다보니 외곽이 무섭게 터지기 시작했다. 다음 경기부터는 체크백 수비와 함께 스위치 수비, 로테이션까지 병행하며 내외곽 모두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나타냈다.

라건아의 파울트러블에도 대처해야 한다. 김 감독은 “건아가 없을 땐 어쩔 수 없다. 다 같이 공격을 해야 한다”며 “다음부턴 2대2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개인 능력으로 안으로 치고 들어가는 게 외곽 찬스를 더 만들 수 있는 길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스코어보다는 경기력이 더 중요한 경기였다. 공수 양면에서 가능성을 봤고 동시에 보완점도 찾았다. 리투아니아에 이어 25일엔 세계 24위 체코, 27일엔 39위 앙골라를 만난다. 

이승현은 “아시아 국가와만 붙다가 FIBA 랭킹 10위 안 유럽 강호를 상대하니 차이가 컸다”며 “오늘이나 내일(체코전) 평가전이 큰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아르헨티나, 러시아전에 대한 모의고사였다면 체코와 앙골라전은 월드컵 본선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1승을 노리는 한국에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오랜 만에 실전을 치른 김상식호가 얼마나 빠르게 보완점을 메워 나가느냐가 ‘1승 목표’ 달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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