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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대표팀 라건아 주차요원 폭행 진실공방→사과 후 원만한 합의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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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대표팀 라건아 주차요원 폭행 진실공방→사과 후 원만한 합의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8.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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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센터 라건아(30·울산 현대모비스)가 교통 통제 등을 담당하는 경기장 관계자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사자 간 진술이 엇갈렸지만 이내 라건아가 잘못을 인정하고 발 빠르게 사과해 사건이 일단락됐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26일 “라건아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라건아는 25일 오후 5시 경 인천광역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지상 주차장 출입구 앞에서 차량 통행을 관리하던 인천시시설관리공단 직원 B씨를 한 차례 밀쳐 넘어뜨린 혐의를 받았다.

라건아는 당일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 체코전을 마친 뒤 귀가하던 중이었다. 아내가 운전하는 개인 차량에 딸과 함께 동승했다가 B씨와 차량 통제 등 문제로 시비가 붙었다.

▲ 라건아(왼쪽)이 25일 체코전을 마친 뒤 주차요원과 폭행 시비가 붙었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했다. [사진=연합뉴스]

라건아는 경찰에서 “아내와 딸 앞에서 B씨가 욕을 해 사과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돌아서서 가려는데 B씨가 갑자기 다가와서 한번 밀친 것”이라고 진술했다.

반면 관리공단 요원 측은 “라건아가 먼저 욕설을 했고, 우리 역시 맞받아쳤다. 이후 라건아가 건너편에 차를 세운 뒤 다가왔고 실랑이 끝에 밀려 넘어졌다”며 “라건아가 한국말을 (잘) 못하기 때문에 오해가 있을 수 있다. 의사소통 문제였던 것 같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B씨는 26일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출근했다고 전해진다.

B씨는 당시 라건아에게 폭행당한 뒤 “처벌을 원한다”는 의사를 경찰에 전달했지만 이후 라건아와 구단 관계자, 협회 관계자가 피해자를 찾아가 사과의 뜻을 표하며 합의가 이뤄졌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라건아와 모비스에서 B씨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전했고 B씨도 이를 원만하게 받아들였다. 라건아 측에서 진료비 등을 성심성의껏 보상하겠다고 밝혔고, 합의가 이뤄졌다. 협회 관계자들도 자리에 함께 해 사과의 뜻을 건넸다”고 설명했다.

▲ 라건아(사진) 폭행 건이 진실공방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듯했지만 라건아와 구단 및 협회 측에서 사과의 뜻을 밝히며 일단락 됐다. [사진=연합뉴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라건아는 “모든 게 내 잘못이다. 합의를 해 주신 피해자 분뿐만 아니라 농구 팬들에게 송구스럽다”고 사죄했다.

협회는 추가적으로 "기사 댓글, 온라인 커뮤니티 등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피해자의 금전 요구 및 '먼저 시비를 걸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라건아는 지난해 1월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 면접을 통과, 체육 분야 우수 인재로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한 귀화 선수다. 내달 1일 중국에서 개막하는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 나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간판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는 미국 미주리대 출신으로 2012년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뒤 국내 무대에서 맹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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