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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판매 강행' 우리·하나은행 손태승·지성규 행장도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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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판매 강행' 우리·하나은행 손태승·지성규 행장도 정조준
  • 이수복 기자
  • 승인 2019.08.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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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수복 기자]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금융당국과 우리·하나은행 간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문제가 된 DLF 상품의 주요 판매 창구인 우리·하나은행 손태승·지성규 행장 대상 ‘특별 검사’를 실시하면서다.

금감원의 은행장 핀셋 검사 진행에 대해 우리·하나은행 측은 입을 모아 ‘(DLF) 개별 상품 판매는 은행장이 아닌 전무 또는 본부장 선에서 결정됐다’고 선을 그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반면 금감원은 두 은행에서 내린 DLF 상품 판매 결정에 각각의 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직접 개입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금감원은 사실 규명을 위해 특별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번 검사는 금감원이 지난 23일부터 실시한 DLF·DLS 판매사 및 상품설계사 실태조사의 연장선이다. 따로 기한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검사가 면밀히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우리·하나은행이 팔아 문제가 된 DLF는 10년물 독일 국채금리나 영국·미국 이자율 스와프(CMS) 금리와 연계된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한 사모펀드들이다. 이 상품들은 금리가 일정 구간에 머무르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지만, 금리가 미리 정해둔 구간을 벗어나 하락할 경우 그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구조를 지녔다.

우리·하나은행은 이 같은 리스크를 안고 있는 DLF 상품을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했다. 현재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우리·하나은행이 판매한 DLF 상품에 대한 손실이 최대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DLF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자, 금감원은 해당 상품과 관련해 실태조사에 돌입한 바 있다. 금감원은 먼저 독일·미국·영국 등의 DLS가 기초자산으로 삼은 국가의 금리 하락 추이를 확인했다. 이는 우리·하나은행이 해당 국가들의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DLF 상품 판매를 강행한 배경을 알아내기 위한 선제조치였다.

금감원은 한발 더 나아가 우리·하나은행장들을 겨냥한 특별 검사도 실시한다. 아울러 DLF 상품 관련 국가의 금리가 하락할 때 조직적으로 환매 만류를 해당 두 은행이 계획했는지, 리스크 관리 조직이 제대로 운영됐는지, 내부에서 경고 시스템이 작동했는지 등도 자세히 들여다 보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특별 감사 진행을 위한 태세 정비도 마쳤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22일 “엄정한 대응”에 방점을 찍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같은 날 국회에서 “철저히 검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이에 손태승 우리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책임론까지 자연스레 수면 위로 떠오르는 형국이다.

금감원은 60여건의 불완전판매 분쟁조정 신청접수도 마무리했다. 금감원은 우리·하나은행의 본점과 영업점에서 해당 자료 및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분쟁조정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을 세웠다.

금감원의 이번 특별검사 이후에는 금융위원회가 은행 창구에서 DLF 같은 고위험 파생상품의 판매가 적절한지 확인하고 관련 법 위반 여부를 따져본다. 필요하다면 제도 개선도 검토할 작정이다. 아울러 은행 창구에서 DLF 상품을 판매하는 게 적절한지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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