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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80% '빅&빅' 외인 구성, 구단들 기대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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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80% '빅&빅' 외인 구성, 구단들 기대효과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8.27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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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전 세계 농구계의 비웃음을 샀던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은 한 시즌 만에 폐지됐다. 거의 대부분이 외국인 선수 재계약을 포기하며 이미 대격변의 예고됐고 이는 현실이 됐다.

2019~2020 프로농구(KBL)가 개막을 한달 보름여 남긴 가운데 10개 구단이 모두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마무리했다.

10구단 중 7팀이 빅맨 조합으로 외인 구성을 마쳤고 완전 장단신 조합을 꾸린 구단은 단 두 곳에 불과했다.

 

▲ 창원 LG  ‘208㎝ 듀오’ 버논 맥클린(왼쪽)과 캐다 라렌. [사진=창원 LG 공식 페이스북 캡처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는 것”이라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앨런 아이버슨(은퇴, 183㎝)의 명언 또한 역설적으로 농구에서 갖는 신장의 중요성을 방증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외국인 선수를 장단신으로 나눈 것은 일정 부분 ‘보는 재미’를 주기도 했다. 단신 외인 선수들의 화려한 볼핸들링과 신장을 무색케하는 엄청난 탄력, 현란한 각종 기술은 감탄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10개 구단 중 7개 구단이 장신 듀오를 택했고 안양 KGC인삼공사가 크리스 맬컬러(206㎝)의 짝으로 브랜든 브라운(193.9㎝) 또한 키만 보면 정통 빅맨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지난 두 시즌 평균 12.5리바운드를 잡아낸 ‘언더 사이즈 빅맨’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창원 LG는 버논 맥클린과 캐디 라렌, ‘208㎝ 듀오’를 선발하며 김종규(원주 DB·207㎝)의 공백을 메웠고 부산 KT는 213㎝ 장신 바이런 멀린스를 선발했다.

80%가 빅맨 조합을 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우승멤버인 섀넌 쇼터(185.9㎝)와 검증된 빅맨 머피 할로웨이(196.2㎝)로 조합을 이룬 인천 전자랜드와 과거부터 단신 외인 선수로 재미를 본 고양 오리온만이 차별성 있는 선택을 했다. 오리온은 마커스 랜드리(196.8㎝)의 짝으로 조던 하워드(180㎝)를 택했다.

 

▲ 부산 KT 새 외국인 선수 바이런 멀린스. [사진=부산 KT 공식 페이스북 캡처]

 

8개 구단의 선택이 더욱 놀라운 사실은 2019~2020시즌부터는 외국인 선수가 호흡을 맞출 일이 없다는 것이다. 외인 출전 규정이 각 쿼터당 1명씩 총 4쿼터로 제한됐기 때문. 즉, 장신 선수 2명을 구성해도 이들끼리 골밑을 장악하는 시나리오를 그릴 수 없음에도 빅맨 두명을 택한 구단이 압도적이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신장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걸 의미한다. 단신 외국인 선수를 통해 보다 다양한 공격 옵션을 구사하는 것보다 한 명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하거나 서로의 체력문제를 보완하는 편이 더욱 실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어떤 구단이 옳은 판단을 했는지는 시즌을 겪으며 차츰 드러날 전망이다.

양질의 장신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유입되며 토종 빅맨들이 더욱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지만 반대로 플레이의 단조로움이 우려로 지적되기도 한다. 뻔한 농구는 흥행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각 구단이 빅맨들의 각기 다른 특징을 활용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도 시즌을 기다리는 농구팬들의 관전포인트다.

농구 대표팀이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10개 구단은 9월 한 달 국내 연습경기 또는 전지훈련을 펼치고 오는 10월 5일 개막에 맞춰 시즌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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