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여전히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안정감을 자랑하는 류현진(32·LA 다저스)이지만 지난 2경기 사이영상 수상의 확실한 근거였던 평균자책점(방어율)이 2점대로 치솟은 건 분명한 아쉬움이었다.
그럼에도 아직 가능성은 충분하다. 오는 30일 오전 10시 40분(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메릴 켈리와 선발 맞대결에서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경기 전까지 압도적인 기록을 써나가고 있었다. 특히 방어율 부문에서 1.45로 MLB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5⅔이닝 4실점에 이어 24일 뉴욕 양키스전 4⅓이닝 7실점하며 류현진의 방어율은 2.00으로 치솟았다.
이미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에선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맥스 슈어져(워싱턴 내셔널스) 등에 밀리고 있어 확실한 경쟁 우위였던 방어율 폭등은 더욱 아쉬운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아직까진 앞서가는 모양새다. 세이버 메트리션의 대가인 톰 탱고의 사이영상 포인트에서도 류현진은 67.6점으로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MLB닷컴이 시행한 모의 투표에서도 기자들의 22표를 받아 슈어저(11표)와 디그롬(4표)를 제치고 가장 앞서 있다.
남은 경기에서 어떤 공을 던지느냐가 중요한 상황이다. 체력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추측도 나오지만 닷새를 쉬고 등판하는 만큼 좋은 피칭이 예상된다.
국내 팬들에게는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하던 켈리와 맞대결이라 더욱 관심이 쏠리지만 중요한 건 승패보다는 방어율이다. 올 시즌 3차례 애리조나전에서 류현진은 20이닝을 소화하며 단 1점만 내주고 3승 방어율 0.45를 기록했다.
사이영상 수상을 위해선 여전히 류현진은 방어율 1위를 달리고 있고 남은 기간 활약을 통해 다시 수치를 1점 중후반대로 끌어내리는 게 가능하다. 우선 애리조나전 그동안의 강세를 이어간다면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체력저하에 대한 우려를 날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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