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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홈스틸 '어메이징', 달리는 두산베어스 선두경쟁 변수 [2019 프로야구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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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홈스틸 '어메이징', 달리는 두산베어스 선두경쟁 변수 [2019 프로야구 순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8.29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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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3번의 주루사에도 곰들의 발은 멈추지 않았다. 오재원의 홈스틸 등두산 베어스가 기동성을 살린 야구로 선두 SK 와이번스 시리즈 스윕을 거두며 2019 프로야구 순위 선두 경쟁에 불씨를 키웠다.

두산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오재원의 쐐기 홈스틸 등에 힘입어 4-2로 이겼다.

시리즈 스윕과 함께 6연승을 거둔 두산은 SK와 승차를 4.5경기로 좁혔다. SK는 3연패에 빠진 동시에 올 시즌 두산전 6승 7패로 열세에 놓이게 됐다.

 

▲ 두산 베어스 오재원이 28일 SK 와이번스전 8회말 홈스틸 이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산으로서 의미가 깊은 경기였다. 벌어질대로 벌어졌던 상황에서 연승을 거듭하며 SK와 격차를 좁혀가던 두산은 중요한 길목에서 SK를 상대로 연승을 거뒀다.

승리를 챙긴 방식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김재환이 갈비뼈 이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가운데 전날 SK를 맞은 두산은 정수빈, 박건우, 박세혁이 나란히 도루로 만든 득점권 찬스에서 점수를 챙기며 승리를 거뒀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두산은 경기 초반부터 과감한 주루플레이를 펼쳤다. 오재원의 홈스틸을 비롯해 때론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달렸다.

3회말 0-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고도 국해성의 투수 땅볼 때 허경민에 이어 류지혁까지 모두 주루사를 당했다. 결국 3회엔 무득점에 그쳤다.

6회말 1사 후 1,3루에서 최주환의 안타로 1점을 추가했고 1루 주자가 3루를 파고드는 사이 타자주자가 2루를 노렸다. 그러나 SK 수비진에 걸리며 런다운에 걸려 횡사했다.

 

▲ 박세혁(오른쪽)이 6회말 1타점 동점 적시타를 친 뒤 3루에 안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3루타 전체 2위 ‘달리는 포수’ 박세혁의 시즌 9번째 3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고 허경민의 적시타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8회말 오재원의 홈스틸이 하이라이트였다. 볼넷으로 걸어나간 최주환을 대신해 대주자로 나선 오재원은 허경민의 볼넷과 정진호의 안타로 1사에 3루까지 진루했다. 김재호의 삼진으로 아웃카운트가 하나 더 늘어난 상황. 마운드엔 박민호. 볼카운트 2-2 상황에서 공은 투수에게 전해졌고 투구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오재원이 상대가 방심한 틈을 노려 홈을 파고든 것이다. 뒤늦게 이를 알아챈 박민호가 급하게 홈으로 송구했지만 공은 포수 뒤로 빠져나갔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주루플레이였다. 오재원의 홈스틸로 쐐기점을 낸 두산은 이형범이 9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극도로 부진했던 주장 오재원의 재치 있는 플레이로 연승 행진을 달리는 팀 분위기는 더욱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

도루 부문 전체 7위인 두산이 이틀 동안 5차례나 SK의 베이스를 훔쳤다는 건 의미하는 바가 크다. 도루뿐 아니라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은 두산의 득점으로 연결되는 비중이 높았고 이는 2연속 2점 차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양 팀의 맞대결이 아직 3차례나 남았다는 건 두산에 막판 역전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던져준다. 역전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스타일로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은 SK를 연달아 잡아냈다는 것은 두산엔 자신감, SK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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