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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명 효과' 최원준 , 겸손한 '준짱' 1억을 품다 [프로당구 PBA 투어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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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명 효과' 최원준 , 겸손한 '준짱' 1억을 품다 [프로당구 PBA 투어 결승]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8.31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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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름까지 바꾸며 절치부심했다. 결국 2019년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낸 최원준(41)이다.

최원준은 30일 고양 엠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2020 PBA(프로당구협회) 3차 투어인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결승(7전4승제)에서 정경섭(40)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4-2(15-11 6-15 15-13 15-6 13-15 15-7) 승리, PBA 3번째 왕좌에 등극했다.

1차 투어 64강, 2차 투어 32강에 그쳤을 때까지만 해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쾌거다.

 

▲ 최원준이 30일 최원준이 30일 2019~2020 PBA(프로당구협회) 3차 투어인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결승에서 승리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지난해 최경영에서 최원준으로 이름을 바꾸고 나서게 된 PBA 투어지만 시작은 좋지 못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하며 발전했고 이번 대회 16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신정주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이뤄내는 등 달라진 기량을 뽐냈다.

돈 방석에 오르게 된 최원준이다. 당구 인생 최고 상금은 2년 전 강진청자배 대회의 400만 원이었지만 이날 정상에 오른 최원준은 우승상금 1억 원과 랭킹포인트 10만 점을 손에 넣게 됐다. 

1세트 1-8로 쫓기던 상황에서 무서운 기세로 점수를 쌓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최원준은 2세트를 정경섭에게 내줬지만 3세트 첫 이닝부터 11점을 내더니 3이닝 만에 세트를 마무리했다.

5세트 초반 리드를 내주고도 흔들림이 없던 최원준은 5이닝 9점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스코어를 12-4로 만들었다. 그러나 방심한 순간 정경섭이 8,9이닝 4점씩을 추가하더니 10이닝 결국 동점을 허용했고 6세트로 향하게 됐다.

6세트 정경섭이 하이런 5득점하며 앞서갔지만 또다시 당하지 않았다. 최원준은 8이닝 6득점 이후 꾸준한 득점으로 경기를 7세트까지 끌고 가지 않고 마무리했다.

 

▲ 우승을 확정짓는 샷 이후 환호하는 최원준. [사진=PBA 투어 제공]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최원준은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마지막 샷을 성공시킨 뒤엔 나도 모르게 크게 환호했다. 꿈만 같다며 ”PBA 처음 나설 때 전혀 우승을 생각지 않았다. 외국 선수들이 공치는 걸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밖에도 뛰어난 기량 가진 선수들이 많은데 세트제 변수가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올초 최경영에서 최원준으로 이름을 바꾼 그는 전북에선 이미 알려진 고수였다. ‘전북 1빠따’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성적이 좋을 때 전북에서 순위가 가장 높아서 그렇게 불러주시는 것 같은데 월등하게 차이나는 게 아니다”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최원준은 매니저이자 동료 당구인인 친한 동생 양성민과 함께 ‘양빵당구’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구독자는 무려 1만. 구독자들이 부르는 애칭은 ‘준짱.’ 최원준은 “내 새 이름의 끝자와 최고라는 짱을 붙인 준짱이라는 애칭이 더욱 좋다”고 말했다.

3번째 우승자로 거듭난 최원준은 추석 연휴인 다음달 10일부터 열릴 4차 대회 2연패 도전에 나선다.

준우승자 정경섭은 3400만 원과 3만4000점을 얻었다. 공동 3위인 김남수(38)와 다비드 마르티네스(28·스페인)는 각각 1000만 원과 랭킹포인트 1만 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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