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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60-60' 몰리나, 신태용과 데얀에 감사 전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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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60-60' 몰리나, 신태용과 데얀에 감사 전한 까닭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02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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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역대 최단경기 신기록…신태용 감독에 의해 발탁, 데얀과 3년 동안 황금기

[상암=스포츠Q 박상현 기자]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35·FC 서울)가 K리그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기며 외국인 선수의 전설로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그리고 신태용(45)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겸 대표팀 코치와 데얀(34·베이징 궈안)에게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몰리나는 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성남FC와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4분 코너킥으로 김현성의 헤딩 선제골을 도왔다.

몰리나는 이날 도움을 추가하며 통산 65골과 60도움을 기록하며 역대 4번째로 '60-60'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또 몰리나는 207경기만에 60-60을 달성한 에닝요(34·전북 현대)보다 25경기 적은 182경기만에 기록을 작성했다.

공교롭게도 몰리나가 60-60을 달성한 상대팀이 자신의 친정팀인 성남이었다. 특히 몰리나는 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60-60을 달성한 신태용 감독에 의해 발탁됐다. 성남 FC의 전신인 성남 일화를 맡고 있던 신태용 감독은 2009년 여름 브라질에서 몰리나를 발견하고 계약을 맺었다.

▲ [상암=스포츠Q 최대성 기자] FC 서울 몰리나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 2015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드리블하며 공격으로 나서고 있다.

몰리나는 첫 시즌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후반기에 입단해 정규리그 출장 경기는 17경기에 불과했지만 10골과 3도움을 올렸다.

성남에서 두 시즌을 뛰며 50경기에서 22골과 11도움을 올린 몰리나는 서울에서 황금기를 구가했다. 그가 기하급수적으로 골과 도움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데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2011년 성남에서 서울로 이적한 몰리나는 데얀과 호흡을 맞추며 10골과 12도움을 올린 뒤 2012년에는 18골과 19도움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두 시즌을 뛰면서 골과 도움 기록은 50골과 42도움으로 늘어났다.

이어 2013년 9골과 13도움으로 50-50을 넘어섰지만 데얀과 결별한 지난해부터 부상 등으로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 겨우 19경기에서 5골과 3도움만을 기록하며 4년 연속 두자리 도움이 실패했다. 경기 출장수가 많았더라면 몰리나의 60-60은 지난해 달성될 수도 있었다.

성남전 최우수선수(맨오브더매치)에 선정된 몰리나는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성남과 데얀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몰리나는 "성남전에서 60-60을 달성하게 돼 굉장히 특별하게 느껴진다. 성남은 늘 고마운 팀"이라며 "신태용 감독과 성남은 내가 한국에 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브라질에서 내 재능을 발견하고 나를 K리그로 데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에서 은퇴하고 내 나라로 돌아가게 되면 성남과 서울이 내게 가장 특별한 팀으로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 [상암=스포츠Q 최대성 기자] FC 서울 몰리나(오른쪽에서 두번째)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 2015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전반 4분 어시스트로 60-60을 달성한 뒤 골을 넣은 김현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몰리나의 대기록을 만드는데 발판을 놨다면 데얀은 오늘의 몰리나를 만든 주역이다.

몰리나는 "60-60을 세우는데 있어서 많은 선수의 도움이 있었다. 내게 패스를 전달해 골을 만들어준 선수들도 있었고 내 패스를 받아 골을 넣어 어시스트를 만들어준 동료도 있었다"며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라면 데얀이다. 데얀과 3년 동안 뛴 시간은 잊을 수 없고 내게 특별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몰리나가 데얀과 세 시즌을 뛰면서 올린 공격 포인트는 37골과 44도움이다. 자신이 올린 공격 포인트의 절반이 훌쩍 넘는다.

하지만 이런 대기록에도 몰리나는 웃지 못했다. 서울이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몰리나는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성남전은 이겼어야 했던 경기였다. 특히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 승부차기 패배도 설욕하지 못했다"며 "내가 한국에 온 것은 이기기 위해서 왔다. 그런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또 몰리나는 "내가 원하는 경기력, 팀이 원하는 경기력 모두 보여주지 못했다"며 "게다가 마지막 10분, 15분을 남겨놓고 내가 펼친 플레이는 나 스스로도 너무나 실망스럽다"고 아쉬워했다.

▲ [상암=스포츠Q 최대성 기자] FC 서울 몰리나(뒤)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 2015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이동준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K리그 60-60은? ... 몰리나까지 모두 4명

'60골-60도움'은 33년의 K리그 역사에서도 단 4명밖에 없을 정도로 뛰어난 기록이다. 신태용(45)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겸 대표팀 코치는 현역 시절 성남 일화에서 뛰면서 2003년 5월 17일 전남전에서 처음으로 60-60을 만들어냈다. 신태용 감독은 2개의 도움만 더했다면 70-70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끝내 해내지 못했다. 신 감독은 K리그 통산 401경기에서 99골과 68도움을 올렸다.

이어 에닝요(34·전북 현대)가 달성냈다. 에닝요는 2013년 4월 27일 포항전에서 도움을 올리며 60-60에 올랐다. 현재 에닝요은 81골과 64도움을 올리고 있어 올 시즌 70-70 첫 개설이 유력하다. 특히 에닝요은 207경기만에 60-60을 달성하며 최단경기 신기록을 썼다.

세번째 달성자는 이동국(35·전북). 이동국은 지난해 7월 20일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도움 하나를 보태며 364경기만에 역대 세번째 60-60을 이뤘다. 현재 386경기에서 168골 62도움을 올리고 있는 이동국은 앞으로 8개의 도움을 더해야 70-70이 가능하다.

몰리나는 에닝요가 갖고 있던 최단 경기 기록을 25경기나 앞당겼다. 몰리나는 2011년 성남에서 서울로 이적한 뒤 데얀과 호흡을 맞추며 골과 도움 기록을 늘려 최단경기 60-60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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