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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송범근, 프로 2년차 꾸준한 성장세... 그 자가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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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송범근, 프로 2년차 꾸준한 성장세... 그 자가진단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9.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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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송범근(22·전북 현대)은 이제 프로 2년차일 뿐이지만 어느새 K리그를 대표하는 골키퍼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그의 꾸준한 성장세를 지켜보며 흡족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 성장 동력을 송범근이 자가진단 했다.

송범근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2019 하나원큐 K리그1(프로축구 1부) 28라운드 원정경기에 어김 없이 선발출전해 2-0 승리를 도왔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K리그1 선두를 탈환했다. 

이날은 특히 후반 35분 정원진의 페널티킥(PK)을 선방한 뒤 리바운드된 공마저 잡아내는 엄청난 반사신경을 뽐냈다. 프로 데뷔 이후 첫 PK 세이브로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

▲ 송범근은 1일 FC서울과 중요한 일전에서 페널티킥 선방으로 2-0 승리를 지켜내며 선두 탈환에 앞장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 데뷔한 송범근이 프로 무대에서 PK를 막아낸 건 처음이다. 송범근은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수 많은 PK가 있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승부차기로 졌다. 스스로 PK 연습을 많이 했다. 가슴 속에 항상 프로에 와서 한 번은 막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렬했다”는 말로 그간 고충을 토로했다.

“많이 막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팀 훈련이 끝난 뒤 연습을 많이 했다. 로페즈를 비롯해 (이)동국이 형, 호사, (신)형민이 형 등이 도와줬다. 모두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한 사람만 가지고 연습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이)용, (김)진수 형은 항상 프리킥을 연습하는데 PK도 차달라고 요구했다”며 “오늘 선방으로 보답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지난 시즌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오르고도 윙어 한승규(전북 현대)에게 트로피를 내줬다. 데뷔하자마자 K리그에서 우승하고 ACL 8강에 오른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개인의 업적보다는 워낙 스쿼드가 좋은 전북 자체의 기량에 묻힌 경향도 없지 않다. 스스로 임팩트가 아쉬웠던 것도 사실.

올 시즌에는 한층 안정된 기량을 뽐내고 있다. 2년차 징크스도 없거니와 거품 논란도 사그라들었다. 리그 28경기를 비롯해 ACL 8경기에 모두 스타팅멤버로 골문을 지켰다. 전북의 리그 3연패 도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 송범근(가운데)은 프로 데뷔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송범근은 “감사하게도 작년부터 많은 경기를 뛰었고 덕분에 조금 여유가 생겼다. 이 팀에 더 잘 녹아드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스스로 더 안정된 기량을 뽐내게 된 비결을 꼽았다.

그는 오는 6,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시리아와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 명단에도 소집됐다. 이미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며 군 면제 혜택을 입었지만 그럼에도 김학범 U-22 축구 대표팀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는 셈.

송범근은 “아시안게임 다녀온 뒤 (김학범) 감독님이 우스갯소리로 ‘군 면제 받았으니 뽑지 않겠다’는 농담을 많이 하셨다. 다시 뽑아 주셔서 감사하고, 이제는 97년생으로서 그때보단 형으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책임감 가지고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는 각오를 밝혔다.

모라이스 감독 역시 “송범근에게 축하한다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시즌을 치르면서 송범근이 PK를 한 번도 막지 못했던 점이 있어 "언제 하나 막을거냐"는 농담을 했는데 중요한 시점에 선방해줘 고맙다.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뿌듯하고, 빠른 시일 내에 (성인) 대표팀에도 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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