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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가치 증명한 6분, 발렌시아 감독은 언제쯤 알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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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가치 증명한 6분, 발렌시아 감독은 언제쯤 알아줄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9.02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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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작은 한일전. 공식적으로 단 6분만을 뛰었지만 이강인(17·발렌시아)의 가치를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일본 축구의 희망 쿠보 타케후사(18·마요르카)와 대비돼 더욱 빛났다.

이강인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캄프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마요르카와 2019~2020 스페인 라리가 3라운드 홈경기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39분 교체로 출전했다.

시즌 첫 출전, 적은 시간이었지만 이강인은 훨훨 날았다.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들은 그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 발렌시아 이강인이 2일 마요르카전 6분 동안 번뜩이는 경기력으로 홈팬들의 박수를 자아냈다. [사진=펜타프레스/연합뉴스]

 

기다림에 비해 너무도 적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이강인은 투입되자마자 번뜩이는 플레이로 주목을 받았다.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해 공을 빼앗아 낸 뒤 현란한 돌파 이후 전방 패스까지 연결했다.

감각적인 터치로 탈압박을 해낸 뒤엔 동료와 원투 패스 이후 장거리 스루패스까지 성공했다. 이날 4개의 패스를 모두 성공시켰다. 수비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에 강한 압박도 가했다.

팀은 물론이고 라리가가 주목하는 유망주였던 이강인은 지난 시즌 드디어 성인 무대에 발을 들였다. 주로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리그에선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3경기 모두 교체였고, 출전 시간은 21분에 그쳤다.

지난 3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던 이강인은 6월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1골 4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준우승팀임에도 불구하고 골든볼(대회 최우수선수)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프리시즌을 준비하던 이강인은 팀에 이적을 요구했다. 이강인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원했지만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은 생각을 바꿀 생각이 없어보였기 때문. 그러나 결국 이강인은 발렌시아에 남게 됐다.

 

▲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은 이강인(오른쪽)이 동료들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갖춘다면 언제든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진=발렌시아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그렇기에 이날 활약은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감독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기회였다. 쿠보와 비교돼 더욱 그랬다. 그는 올 여름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을 맺었고 마요르카로 임대 이적해 기회를 노리고 있던 일본 최고의 유망주다.

쿠보는 이강인보다 이른 후반 79분 투입돼 11분간 피치를 누볐으나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3차례 패스를 모두 성공시키기는 했지만 2차례 드리블 시도는 모두 무산됐다.

현지 취재진도 이강인의 활약에 깊은 인상을 받은 듯 했다. 역시나 경기 후 이강인의 활용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러나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이강인이 다른 선수들보다 팀에 힘을 더 불어 넣어줄 수 있다면 뛸 것”이라며 “젊고 능력 있는 선수들은 4강 경쟁을 도와줄 것이다. (이강인이) 필요하고 뛸 능력을 갖춘다면 언제든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빼아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가르시아 토랄 감독의 답변이다. 이제 시즌을 시작한 이강인이 더욱 번뜩이는 활약으로 감독의 생각을 바꿔놓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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