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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FIBA 농구월드컵] 잘 싸운 김상식호, '분골쇄신' 이대성 각오에 1승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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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FIBA 농구월드컵] 잘 싸운 김상식호, '분골쇄신' 이대성 각오에 1승 기대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9.0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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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같은 패배에도 아르헨티나전과 내용은 달랐다. 세계적인 팀을 상대로 자신감을 얻었고 이는 꿈에 그리는 1승이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러시아와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B조 리그 2차전에서 73-87로 졌다.

1차전 69-95로 대패를 거뒀던 한국은 불과 이틀 만에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평균 신장에서도 한국(195㎝)은 러시아(199㎝)에 비해 더 작았지만 선수들의 자신감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았다.

 

▲ 이대성(위)은 2일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B조 리그 2차전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공격을 이끌며 맹활약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1차전 때 FIBA 랭킹 5위 아르헨티나를 상대한 한국은 31점(15리바운드)을 넣은 라건아를 제외하면 한껏 위축돼 보였다. 경기 막판 가비지 타임 때 많은 3점슛이 들어가긴 했지만 경기에 큰 의미를 주진 못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2차전엔 달랐다. 러시아가 10위로 아르헨티나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팀으로 분류되기는 했지만 32위 한국과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는 팀이었음에도 선수들은 자신 있게 맞섰다.

1쿼터 초중반까지 러시아의 높이에 당황해 7-20로 끌려갔지만 한국은 이후 자신감을 찾으며 서서히 따라붙기 시작했다.

2쿼터엔 완전한 한국의 흐름이었다. 이대성의 3점슛과 라건아의 레이업슛, 다시 이승현의 3점슛으로 26-27 한 점 차까지 쫓았다. 이후에도 라건아의 연속 6득점으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지난 경기 아르헨티나전 야투성공률 31.9%(23/72)에 그쳤던 한국이지만 이날 전반엔 3점슛 성공률이 21%(3/14)로 낮았음에도 48%(14/29)로 한층 높아진 슛 감각을 보였다.

 

▲ 라건아(왼쪽)는 아르헨티나전에 비해 상대 수비의 밀착마크를 당하며 고전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3쿼터 초반 점수를 벌려준 게 아쉬웠다. 거세게 몰아치는 한국에 러시아도 당황했고 3쿼터 초반 작정한 듯 강하게 밀어붙였다. 결국 점수 차는 3점에서 14점으로 불어났다. 한 번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는 건 쉽지 않았다. 결국 2번째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얻은 게 많은 패배였다. 당초 한국의 목표는 1승이었다. 아르헨티나전엔 암담해보였지만 러시아를 상대하며 자신감을 수확했다.

라건아는 밀착 마크 속에서도 19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고 이대성은 3점포 4방 포함 17득점하며 상대 감독의 호평까지 받아냈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대한민국농구협회와 인터뷰에서 “그 누구보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몸싸움에 대해 많이 강조했다. 러시아는 체격 조건이 워낙 좋은 팀이기에 여기에서 밀리면 답이 없을 것 같았다”며 “패했지만 정말 열심히 해줬다. 선수들의 열정이 대단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김상식 한국 농구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패인에 대해선 “러시아의 높이는 정말 어마어마했다. 잘 버텼지만 마지막에 힘이 부친 것 같더라”며 “그러다 보니 속공도 많이 허용했다.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크지 않았나 싶다. 이제 나이지리아 전이 남았다. 예선 마지막 경기인 만큼 문제점을 보완해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많은 득점을 기록한 이대성은 “매번 이렇게 15점, 20점 가까이 지다 보니까 너무 아쉽다. 많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충분히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한 두 번만 흐름을 넘었으면 충분히 해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너무 아쉽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욕심이 너무 많다. 장점인 수비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긴 했는데 많이 답답하다. 한국 팬분들은 우리가 무기력해 보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가장 중요한 건 4일 치러질 나이지리아전이다. 33위 나이지리아는 한국보다 순위가 한 계단 낮지만 결코 우습게 볼 수 없는 강팀이다. 

김상식 감독은 “나이지리아는 유럽 팀과는 다른 스타일이다. 개인기가 좋기 때문에 수비에서 더 큰 힘이 필요하다. 어쩌면 체력 소모가 가장 큰 경기가 될 것”이라며 “조직적인 면에선 앞선 두 팀에 비해 좋지는 않다. 더 어려울 수 있는 상대지만 끝까지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대성도 “자책만 하고 있으면 팀에 도움될 게 없으니 다음 경기 나이지리아전에 들어가서는 약속드리고 싶은 게 있다”며 “어디 하나 부러져서 시즌을 못 뛰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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