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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좋아하면 울리는' 정가람, 뻔함 속에 숨겨진 '믿고 보는'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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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좋아하면 울리는' 정가람, 뻔함 속에 숨겨진 '믿고 보는' 매력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9.09.03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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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연차에 비해 작품 활동이 적은 편이라 정가람의 인지도는 다소 낮은 편이다. 하지만 ‘좋아하면 울리는’이 정가람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표현한 이혜영은 웹툰의 모습을 잊을 만큼 완벽히 정가람화(化) 돼있었다.

[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웹툰을 원작으로 한 ‘좋아하면 울리는’이 지난달 22일 첫 공개된 가운데 보는 이들의 설렘 지수를 폭발시켰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배우 정가람이 연기한 이혜영 캐릭터가 여심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의견이 이어지면서 ‘따뜻한 사랑꾼’ 이미지를 완벽하게 표현했다는 호평 역시 쏟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 종영 인터뷰에서 정가람은 “공개된 당일 하루 만에 다 봤다. 굉장히 예쁘게 잘 나온 것 같아서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다른 배우들 위주로, 다음에는 전체적으로 총 두 번 정주행했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며 드라마가 공개된 소감을 밝혔다.

 

‘좋아하면 울리는’ 정가람 [사진=넷플릭스 제공]
‘좋아하면 울리는’ 정가람 [사진=넷플릭스 제공]

 

◆ ‘좋아하면 울리는’ 이혜영과 ‘배우’ 정가람 사이에서

‘좋아하면 울리는’은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왔을 때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앱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로맨스 드라마다. 또한 ‘좋아하면 울리는’은 천계영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지난해 캐스팅 단계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중 집안 사정은 넉넉하지 않지만 엄마의 무한한 사랑으로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인 이혜영 역은 충무로의 라이징 스타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정가람이 연기했다. 앞서 정가람은 지난 2016년 4월 개봉한 영화 ‘4등’을 통해 제53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 남자 배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정가람은 ‘좋아하면 울리는’의 이혜영으로 낙점되기 전부터 웹툰은 물론, 수많은 캐릭터 중 이혜영에게 강한 애착을 느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웹툰이 처음 연재됐을 때부터 봤었어요.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기회를 얻게 돼서 영광이었죠. 팬심으로 혜영이의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적극 어필한 덕에 출연한 것 같아요.”

강한 팬심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걸까. 정가람은 이혜영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괜찮게 구현됐다고 생각한다. 내가 팬의 입장에서 혜영이를 표현한다면 다른 시청자들도 나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시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간 200만에 달하는 독자를 끌어 모으며 웹툰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원작이 있기 때문에 부담감도 없지는 않았을 터. 정가람은 “원작이 있는 작품을 안 해봐서 부담이 있었다. 원작을 통해 캐릭터가 확실히 잡혀있어 ‘시청자들이 느끼기에 많이 다르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있었다”면서 부담감을 기회로 바꾸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감독님의 생각이 워낙 확실하셔서 많이 물어봤던 것 같아요. 상대 배우와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죠. 모든 제작진들과 서로 의견을 공유하다보니까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게 맞는 거야’라는 확신이 생기더라고요.”

 

‘좋아하면 울리는’ 정가람 [사진=넷플릭스 제공]
‘좋아하면 울리는’ 정가람 [사진=넷플릭스 제공]

 

◆ 송강과 브로맨스, 김소현은 멜로 베테랑?

‘좋아하면 울리는’의 이혜영(정가람 분)과 황선오(송강 분)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 관계다. 방송 초반 두 사람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거나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실제 학생들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내 일부 시청자들에게 “세 남녀의 로맨스가 아니라 송강, 정가람의 브로맨스 작품 같다”는 반응을 얻기도.

“진한 브로맨스 장면들이 많았더라면 더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송강 씨와 저는 신인이라서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서로 의지했죠. 이번 작품하면서 진짜 많이 친해졌고, 꾸준히 연락하면서 자주 만나요. 사실 웹툰에서는 선오와 혜영이의 서사가 더 끈끈했던 것 같은데 드라마에서는 많이 표현되지 않아 아쉬웠어요.”

정가람은 송강과 실제로도 친분이 두터워졌다면서 “시간 맞추기가 힘들지만, 서로의 집 주변으로 한 번씩 오고가면서 커피도 마시고 게임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친한 연예인 동료가 누구냐”는 질문에도 망설임 없이 “송강”이라고 대답하면서 “요즘 생각하는 고민도 비슷해서 진짜 친하게 지내고 있다”며 송강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황선오(송강 분)를 위해 좋아하는 마음을 숨길 정도로 가슴 아픈 짝사랑 상대였던 김소현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정가람은 “지금까지 또래 배우들과 촬영한 적이 거의 없어서 더 재미있게 찍었다”면서 한층 편안해진 현장 분위기를 자랑했다.

“송강, 김소현과 정말 많이 친해졌어요. 촬영할 때 다 같이 놀러 다니기도 했거든요. 오락실이나 방탈출 게임을 하면서 실제로 우정이 쌓이다보니까 드라마 안에서 케미가 더 돋보였던 것 같아요.”

또한 그는 다수의 작품을 통해 로맨스 연기를 선보였던 김소현에 대해 “베테랑이라고 생각한다. 나이에 비해 성숙한 것 같기도 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송강과 함께 김소현에게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드라마를 끌고 가는 모습이 대단했다. 영상으로 보니까 더 와닿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좋아하면 울리는’ 정가람 [사진=넷플릭스 제공]
‘좋아하면 울리는’ 정가람 [사진=넷플릭스 제공]

 

◆ 단역부터 주연까지... “보고 싶을 때 꺼내볼 수 있음에 감사”

“‘좋아하면 울리는’을 촬영하면서 사람들을 얻은 것 같아요. 매 순간순간을 하나씩 저장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기도 하죠. 시간이 흘러도 저는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잖아요.”

정가람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좋아하면 울리는’을 추가하면서 매 작품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도 그럴 것이 정가람은 지난 2011년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으로 데뷔한 이후 단역과 아역, 조연 등을 연기하다가 ‘좋아하면 울리는’을 통해 어엿한 주연 배우로 성장했기 때문.

“나는 지금 한 스텝씩 밟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는 정가람은 “어릴 때부터 주연에 대한 욕심은 있었지만 당시에는 그걸 해낼만한 역량이 없었던 것 같다. 그때 큰 역할을 맡았다면 무너졌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 중에 ‘이제는 내가 어느 정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못 먹는 걸 억지로 먹기 보다는 먹을 수 있을만한 걸 먹으면서 체하지 않고, 소화를 할 수 있을만큼 먹는 것 같죠.”

 

‘좋아하면 울리는’ 정가람 [사진=넷플릭스 제공]
‘좋아하면 울리는’ 정가람 [사진=넷플릭스 제공]

 

하지만 그는 올해로 벌써 데뷔 9년차를 맞이했다. 그리 오래된 연차는 아니지만, 갓 데뷔한 신인 배우도 아니다. 다소 애매모호한 상황 속에 빨리 성장하고 싶다는 조급함은 없었을까.

정가람은 “조급한 마음보다는 ‘내가 여기서 어떻게 해야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나이가 꽤 있으신 선배들을 보면서 그때까지 연기를 하신다는 게 대단한 것 같더라. 나도 그런 경쟁력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고백했다.

그는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로 ‘액션 영화’를 손꼽기도 했다. 정가람은 “몸을 쓰는 액션을 해보고 싶다. 영화 ‘아저씨’ 같은 장르도 좋아한다”면서 “완전히 달달한 건 아니지만 영화 ‘원데이’같은 로맨스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취재후기] 소심한 듯 하지만 직설적이다. 배려심이 가득한 것 같다가도 어떨 땐 직진남의 면모도 갖췄다. ‘좋아하면 울리는’의 이혜영 이야기다. 하지만 인터뷰를 통해 본 배우 정가람도 이와 비슷했다.

이제는 ‘라이징 스타’라는 타이틀을 잠시 내려두고, 하루 빨리 그의 바람대로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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