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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 단장, 롯데자이언츠 잔혹사 청산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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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 단장, 롯데자이언츠 잔혹사 청산 의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9.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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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파격 인사는 성공할 수 있을까.

롯데가 30대 단장을 선임했다. 성민규 시카고 컵스 환태평양 스카우트 슈퍼바이저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정규리그 우승이 단 한 차례도 없는 팀의 살림살이를 책임진다.

무엇보다도 나이(37세)에 시선이 쏠린다. 1982년생 성민규 신임 단장은 이대호, 채태인, 손승락 등 롯데 주축 베테랑과 동년배다. 때문에 혁신·개혁이 성공할지 의문을 품는 시각도 상당수다.

경력은 우려를 떨쳐내기에 충분하다. 야구 본고장 미국에서 쌓은 경험이 화려하다.
 

▲ 성민규 롯데 신임 단장.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성민규 단장은 상원고(대구상고), 홍익대, 미국 네브라스카대를 거쳐 2007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으로 KBO리그 KIA(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그러나 선수로는 빛을 보지 못했다. 1군 출전기록은 없다.

현역 은퇴 이후부터 꽃을 피웠다. 2009년부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의 환태평양 스카우트로 일했다. 2016년 슈퍼바이저로 승진했다. 2012년부터 MBC스포츠플러스(MBC Sports+·엠스플)에서 메이저리그(MLB) 해설위원으로 활동해 인맥도 넓다는 평이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밤비노의 저주’를, 시카고 컵스에서 ‘염소의 저주’를 푼 사나이 테오 엡스타인 시카고 컵스 사장을 곁에서 지켜봤다는 점에서 기대가 쏠린다.

롯데 측은 “성민규 신임 단장은 컵스 마이너리그 정식 코치를 시작으로 꾸준히 승진하는 등 메이저리그에서도 역량을 인정받았다”며 “적극적 소통과 문제 해결능력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프런트의 지나친 관여, 육성 실패 등 그간 구태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롯데라서 성민규 단장 발탁은 더욱 신선하게 느껴진다.

김종인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의 “반복된 성적 부진과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팬분들 앞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너무나도 죄송하다. 하지만 더는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없으며 분명한 방향성과 전략에 맞춰 팀을 빠른 속도로 혁신할 것”이라는 말에선 비장함이 묻어 나온다.

성민규 단장은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잠재력 있는 우수선수 스카우트(해외·트레이드·신인 등), 과학적 트레이닝, 맞춤형 선수 육성 및 데이터 기반의 선수단 운영 등에 집중할 것”이라며 “직접 경험한 메이저리그 운영 방식을 롯데 자이언츠에 맞춰 적용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롯데는 팀 연봉 1위임에도 올 시즌 한화 이글스와 꼴찌를 다툴 만큼 경기력이 심각하다. 극심한 성적 부진에 따른 책임을 지고 지난 7월 이윤원 단장-양상문 감독이 동반 퇴진했다. 성민규 단장의 어깨가 무겁다.

1992년 이후 무려 27시즌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자이언츠는 “3년 내 우승권에 오를 혁신을 가속화 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KBO리그 역대 최연소 단장이 미국에서 배운 승리 DNA를 패배에 익숙한 롯데에 이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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