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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농구월드컵] '한계 절감' 김상식호, 예선 3패는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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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농구월드컵] '한계 절감' 김상식호, 예선 3패는 당연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9.0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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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한 결과였다. 1승 목표는 이제 순위결정전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이마저도 현실보다는 이상에 가까운 건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드는 게 사실이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4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B조 리그 2차전에서 66-108로 대패했다.

5년 전 5전 전패로 고개를 숙였던 한국은 1994년 캐나다 대회 순위 결정전 이집트를 상대로 승리한 뒤 월드컵 13경기 연속 패배에 빠져 있다. 이젠 순위 결정전으로 향한다.

 

▲ 농구 대표팀 선수들이 4일 나이지리아전 대패 후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당초 한국의 목표는 ‘1승’으로 소박했다. 농구라는 종목 특성상 신체적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론 더 큰 한계가 있었다. 턱 없이 부족한 대한민국농구협회의 재정 지원은 물론이고 라건아의 귀화를 제외하고는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 월드컵을 앞두고는 단 3차례 평가전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상대들에 대비해야 했다. 중국과 일본이 십수차례 이상 모의고사를 치른 것과는 대비를 이뤘다.

너무 빠른 엔트리 결정도 아쉬웠다. 임동섭, 전준범, 허웅 등을 제외한 것도 뼈아팠다. 한국은 예선 3경기 내내 슛난조로 고개를 떨궈야 했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FIBA 랭킹에선 32위로 나이지리아(33위)에 한계단 위에 자리하고 있었지는 이는 무의미했다.

한국으로선 아르헨티나(5위), 러시아(10위) 이상으로 까다로운 상대가 나이지리아였다. 평균신장에서부터 한국(195㎝)은 나아지리아(201㎝)에 열세를 보였는데, 최장신 김종규(207㎝)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골밑의 무게감 차이는 더 컸다.

1쿼터까지는 좋았다. 내외곽을 넘나드는 라건아와 양희종, 이정현의 3점포 등으로 15-17로 근소하게 뒤진 채 마무리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2쿼터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나이지리아의 공격에 맥을 추지 못했고 이후 점수 차는 한없이 벌어졌다.

 

▲ 이승현(왼쪽)과 라건아가 분투한 게 이날 대표팀의 위안거리였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김선형과 이정현 등의 빠른 돌파도 2m 이상 장신들이 즐비한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최종전으로 공략하진 못했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내외곽에서 거침없이 한국을 공략했다. 높이의 우위가 자신감을 키웠다. 리바운드 대결에서 나이지리아는 54-38로 압승을 거뒀다. 3점슛(15/31)은 쏘는 족족 림을 통과했다. 야투성공률은 51%(42/82)였다.

한국은 조급했다. 턴오버가 쏟아졌고 골밑에선 봉쇄당했다. 외곽에서 많은 슛을 던졌지만 적중률은 크게 떨어졌다. 그나마 40점 가까이 점수 차가 벌어진 4쿼터 많은 3점슛을 넣으며 만회해 35%(11/31)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럼에도 야투성공률은 34%(25/74)에 그쳤다.

전반을 마친 순간 이미 31-59로 점수는 크게 벌어졌고 사실상 승부는 이미 갈려 있었다. 라건아가 18득점 11리바운드, 이승현이 12득점 6리바운드로 분전한 게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이날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25년 만에 1승을 거두겠다는 결의는 물론이고 3일 세상을 떠난 정재홍의 넋을 기리기 위한 마음도 컸다. 대표팀은 유니폼 오른쪽 상단에 검은 띠를 붙이고 애도의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마음처럼 되는 건 아니었다. 나이지리아의 개인 기량은 압도적이었고 한국은 높이 열세, 슛 난조 등 총체적인 문제를 나타내며 고개를 떨궜다.

조별리그를 마친 대표팀은 5일 순위결정전이 열리는 중국 광저우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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