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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등 재벌가와 연예인들은 왜 마약에 빠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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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등 재벌가와 연예인들은 왜 마약에 빠질까?
  • 이수복 기자
  • 승인 2019.09.0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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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수복 기자] “내 잘못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는 것이 너무 마음 아프다. 회사에 더 이상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구속을 자청했다. 지금 너무 홀가분하다.”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가 4일 오후 6시 20분께 혼자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 청사를 찾아와 체포되면서 변호인을 통해 한 발언이다. 검찰은 48시간 안에 구속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사진=연합뉴스]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사진=연합뉴스]

1990년생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종손으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2016년 4월 그룹 '코리아나' 멤버 이용규 씨의 딸이자 방송인 클라라 씨의 사촌 이래나 씨와 결혼했으나 그 해 11월 사별하는 아픔을 맛봤다. 지난해 10월에는 이다희 전 스카이티비(skyTV) 아나운서와 재혼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룹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유력한 후계자로 꼽혀온 이선호 씨가 실형을 선고받으면 경영권 승계 과정에 악영향을 끼치게 돼 누나 이경후 CJ ENM 상무에게도 덩달아 관심이 쏠렸다.

이번 사건으로 CJ그룹이 도마에 오른 것은 물론 가족과 개인사까지 들춰줬으니 상당한 심적 압박을 받지 않았을까 짐작하고도 남을 대목이다.

한데 CJ그룹 후계자 1순위인 이선호 씨는 왜 마약에 손을 댔을까? 물론 마약으로 물의를 빚은 이는 이선호 씨뿐만은 아니다. 올해 SK그룹과 현대그룹 3세들도 마약 혐의로 구속됐다. 재벌가 또는 가진 자들의 마약 사건을 꼽으라면 다섯 손가락이 부족할 정도다.

그리고 유명 연예인들도 잊을만하면 마약으로 인해 논란을 빚고 있다.

2010년 투애니원 멤버 박봄의 암페타민 밀수 적발, 2011년 빅뱅 멤버 지드래곤, 2016년 탑의 대마초 흡연, 2017년 가수이자 프로듀서 쿠시의 코카인 투약 혐의, 최근에는 아이콘 멤버 비아이가 마약 구입 및 투약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남녀공학 출신 차주혁, 정석원, 십센치 전 멤버 윤철종, 방송인 로버트 할리 등이 마약 파문으로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상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재벌가와 연예인들이 마약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것은 왜일까?

한마디로 요약하면 해외에선 불법이 아닌데다 돈이 있어 쉽게 구매할 수 있고 처벌도 그리 엄하지 않아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것.

먼저 해외에서 마약을 쉽게 접하는 경우다. 일부 재벌 3세 혹은 연예인들은 학창시절부터 해외 유학을 나가는 경우가 많으며 국내와 달리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미국은 주에 따라 대마를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고 일부 선진국 역시 대마는 담배처럼 합법적이다. 투여 방법도 진화해 액상 대마로 쉽게 투여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에는 온라인상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기도 하다,

먼저 이선호 씨가 밀반입을 시도한 액상 대마 카트리지는 구속기소 후 재판 중인 SK그룹과 현대가 등 재벌가 3세(최씨, 정씨)들이 상습 투약한 것과 같은 종류의 마약이다. 액상 대마는 환각 성분을 농축해 만들었다. 미국 워싱턴·오레곤·콜로라도 등 10개 주에서는 작년 초부터 대마가 오락용으로 합법화됐다. 이후 액상 대마는 투약이 편한 액상 전자담배나 쿠키·젤리 같은 형태로 2차 가공돼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 액상 대마는 1g당 시가 15만원 정도며 담배처럼 피우는 대마 건초보다 5배 이상 비싸다. 환각성도 일반 대마초보다 40배 이상 강하다.

재벌가 특유의 강압적인 문화, 연예계의 치열한 생존 경쟁 그리고 창작에 대한 고통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쉽게 마약을 접하게 되는 원인이라는 해석도 있다.

여기에 재벌가와 연예인들은 일반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형량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전문가는 "재벌가나 연예인 등 특수층 마약 사건의 경우 집행유예 등 낮은 형을 받는 사례가 많아 더 쉽게 접근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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