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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신인 정호영-이다현-권민지-이유안 롤모델?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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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신인 정호영-이다현-권민지-이유안 롤모델? '역시'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9.05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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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딱히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가장 멋있다고 생각한 건 (김)연경 언니다.” (KGC인삼공사 정호영)

“처음 배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양효진 언니가 롤모델이었다.” (현대건설 이다현)

“너무 잘 하셔서 감히 언급해도 될지 모르겠다. 이재영 언니가 롤모델이다.” (흥국생명 이유안)

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19~2020시즌 프로배구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개최됐다. 

이날 1라운드 1, 2순위로 각각 대전 KGC인삼공사, 수원 현대건설에 지명된 정호영(선명여고)과 이다현(중앙여고)을 비롯해 4라운드 1순위로 인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게 된 이유안(세화여고)이 밝힌 롤모델이 흥미롭다.

모두 각각의 포지션에서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고 있는 인물이다.

▲ [홍은동=스포츠Q 김의겸 기자] 여자배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각각 2, 3순위로 현대건설, GS칼텍스에 입단한 이다현(오른쪽)과 권민지가 프로 입성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번 여자배구 신인드래프트에 앞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미들 블로커(센터)와 윙 스파이커(레프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정호영이였다. 중학생 때부터 ‘제2 김연경’으로 불렸고, 지난해 고등학교 2학년 신분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동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예상대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지난 시즌 최하위 KGC인삼공사가 정호영을 지목해 서남원 감독 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정호영은 자신에게 김연경은 롤모델임과 동시에 부담을 주는 존재라고 밝혔다.

그는 “(김연경이라는) 표현을 써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고 따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김)연경 언니는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어느 환경에서도 자연스럽게 리드하고 적응하는 게 멋있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빠지는 게 없어 어떤 점을 본받고 싶다기보다 연경 언니 자체를 본받고 싶다”고 했다.

▲ 정호영은 '제2 김연경' 수식어가 부담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처음에는 (나에게 쏟아지는) 그 큰 기대가 좋았는데, 점점 그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1라운드 2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한 센터 이다현은 롤모델 양효진과 한솥밥을 먹게 된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 시합을 잘하지 못해 마음을 많이 내려놨는데 높은 순위로 뽑혀 영광스런 마음이 크다”며 “시합에 많이 들어가는 게 목표다. 포지션에 맞게 블로킹과 속공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중학교 때 (배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양효진 언니가 롤모델이었는데 같은 팀이 돼 기쁘다. 블로킹이 약점인데 (양효진을) 만나면 많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진짜 좋았다”며 활짝 웃어 보이기도 했다.

▲ 이상열(왼쪽) 경기대 감독의 딸 이유안은 평소 자신의 롤모델이 이재영이라고 했는데 흥국생명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영의 후배로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딛게 된 4라운드 1순위 레프트 이유안도 마찬가지. 이유안은 1990년대 한국 남자배구 간판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이상열 경기대 감독의 딸로 잘 알려졌다.

마지막 4라운드에 프로의 꿈을 이루게 된 이유안은 “너무 잘해서 감히 롤모델로 언급해도 될지 모르겠다”며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최우수선수상(MVP)에 오른 이재영을 롤모델로 꼽았다. “같은 팀에서 만나면 연예인 보는 느낌일 것 같다”며 수줍어했다.

1라운드 3순위로 서울 GS칼텍스의 부름을 받은 레프트 권민지(대구여고) 역시 이소영, 강소휘 등 걸출한 선배 레프트들과 함께한 소회를 전했다.

“GS칼텍스에 레프트가 많아서 다른 포지션으로 바뀌더라도 레프트 언니들께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다른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을 거란 믿음으로 뽑아주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선발된 17명의 신예들이 저마다 당찬 포부를 전했다. 이들은 내달 초 전국체전을 마친 뒤 시즌 개막에 임박해 각 구단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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