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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리백 답답한 까닭, 투르크메니스탄전 정말 '플랜B'?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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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리백 답답한 까닭, 투르크메니스탄전 정말 '플랜B'?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일정]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9.06 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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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랭킹 37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94위 조지아와 2-2로 비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세 번째로 스리백을 가동했는데 어김 없는 졸전. 황의조의 멀티골로 겨우 체면치레 했지만 다가올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첫 경기일정을 앞두고 많은 과제가 주어졌다.

‘벤투호’는 5일(한국시간) 터키 바샥셰히르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지아와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A매치)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밀집수비를 파훼할 방법을 고심했지만 90분 내내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했고, 또 다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 이강인(가운데)이 데뷔전을 치러 큰 기대를 모았지만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경기를 중계하던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선수들 사이가 멀다. 아무리 좋은 후방 플레이메이커가 있어도 주변 동료들의 움직임이 부족해 쉽지 않을 상황”이라며 “더불어 상대가 우리를 압박하기도 수월해진다”고 분석했다.

이날 벤투 감독은 3-5-2 전형을 꺼내들었다. 왼쪽 윙백으로 나선 김진수와 반대쪽에서 짝을 이룬 이는 공격수 황희찬. 최근 오스트리아리그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 중인데다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도 공격적인 윙백 역할을 수행했던 바 있다.

하지만 조지아는 아시아예선에서 만날 상대들과 달리 내려앉지만은 않았고, 황희찬이 공격적으로 전진한 사이 뒷공간을 너무 많이 내줬다. 오른쪽 센터백으로 나선 박지수가 커버플레이에 애를 먹었고, 조지아는 지속적으로 한국의 오른쪽을 물고 늘어졌다.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맡은 백승호와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 권창훈의 호흡도 아쉬웠다. 전반의 백승호, 후반의 정우영 모두 공을 전개하는데 고전했다. 공수 간격이 멀었고, 수비 상황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이 아쉬워 외로운 싸움을 벌였다. 

총체적 난국이라 표현해도 이상하지 않을 전반전을 마치고 정우영, 김영권, 황의조 등 좀 더 1진에 가까운 라인업을 구성했지만 반짝 효과에 그쳤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 압박 속 수세에 몰렸고 공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했다.

한 위원은 “3-5-2보다 그동안 사용했던 4-1-3-2 등 포백 기반 전형이 선수들이 간격을 맞추기에 더 수월하다. 스리백은 기본적으로 생각해야 할 게 많고 움직임도 복잡해진다”고 설명했다.

▲ 황의조(등번호 16)의 멀티골로 기사회생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 이후 주로 포백을 주전형으로 사용해 온 한국이다. 선수들의 전술이해도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따른다. 게다가 극단적으로 공격을 강조한 변형 스리백은 혼란을 가중시킨 꼴.

물론 10일 오후 11시 쾨펫다그 스타디움에서 만날 투르크메니스탄은 피파랭킹 132위, 역대 상대전적 2승 1패 등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보다 한 수 아래인데다 조지아보다도 약한 상대다. 예상대로 전원 수비에 가까운 행태를 띨 가능성이 높다.

전반전 경기력이 좋지 않았지만 벤투 감독은 경기 내내 3-5-2 포메이션을 유지했다. 이례적으로 6장의 교체카드를 사용하면서도 동포지션에서만 교체카드를 활용하며 큰 틀을 지켰다. 투르크메니스탄전을 비롯해 2차예선을 앞두고 스리백의 가능성을 발견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중국전 제외 4경기에서 라인을 잔뜩 내려 수비에 치중했던 아시아 약체들을 상대로 힘을 쓰짐 못했던 한국이다.

조지아전은 물론 모의고사였다. 벤투 감독이 공격적인 스리백을 통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그 실효성에 의문부호가 붙는 것은 사실이다. 스리백을 사용한 3경기 모두 벤투호가 포백에서 보여준 공격진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수비에서 시작되는 빌드업 축구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이 결과를 내야 할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스리백을 고집할지 혹은 가장 자신있는 포백으로 돌아갈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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