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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감독 '파리 목숨'이라는데,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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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감독 '파리 목숨'이라는데, 사실일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9.0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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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흔히들 ‘파리 목숨’이라 일컫는 프로스포츠 감독의 재임기간, 과연 얼마나 될까.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의 요청을 받아 프로스포츠 감독 교체현황 자료를 작성했다.

이에 따르면 2016년부터 3년간 프로야구(KBO리그), 축구(K리그), 농구(KBL·WKBL), 배구(V리그) 등 4대 프로스포츠 사령탑 84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 양상문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일 큰 사유는 성적부진이었다. 75%에 해당하는 63명이 자진사퇴 혹은 경질로 물러나야 했다.

인기, 규모 측면에서 독보적인 프로야구의 경우만 봐도 감독의 고충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KIA(기아)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교체된 감독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축구 1년 6개월, 여자농구 1년 9개월, 남자배구 3년, 남자농구 3년 2개월, 야구 3년 5개월, 여자배구 5년이었다.

축구는 감독교체 빈도도 54명으로 가장 높았다. 야구 11명, 남자배구 6명, 남녀농구 각 5명, 여자배구 3명으로 뒤를 이었다.

물론 K리그 구단 수가 22개(1부 12개, 2부 10개)로 KBO(10개), V리그(13개·남자부 7개-여자부 6개), KBL(10개), WKBL(6개)보다 많다는 건 고려해야 한다.
 

▲ 2016~2018 프로스포츠 감독 교체 현황. [표=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한국 프로스포츠 감독 평균재직 기간은 미국프로미식축구(NFL·4년 4개월), 미국프로야구(MLB·3년 8개월), 영국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PL·3년)와 견줘 크게 짧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30대 그룹 전문경영인(CEO)이 3년 4개월, 미국 포츈(Fortune) 500대 기업 CEO가 4년 11개월, 영국 대기업의 CEO가 4년 10개월 재직한 걸 고려하면 한국 프로스포츠 지도자는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것과 다름 없었다.

한선교 의원은 “여자배구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고용불안정성이 비교적 높은 수치”라며 “해외 프로스포츠 리그와의 고용불안정성 차이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기 결과를 총체적으로 책임져야하기에 감독에게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지만, 선진 프로리그와 같이 감독 평가 기준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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