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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투르크메니스탄 1차전, 실험 키워드 스리백-이강인·김신욱 [2022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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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투르크메니스탄 1차전, 실험 키워드 스리백-이강인·김신욱 [2022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9.10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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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투르크메니스탄과 일전을 시작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일정에 돌입한다. 강력한 조 1위 후보로 꼽히는 만큼 단순한 승리보다는 과정이 중시되는 상황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경기 운영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 원정경기(SBS·온에어, 푹(POOQ) TV, 네이버스포츠 생중계)에 나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37위 한국의 상대는 132위 투르트메니스탄.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압축되는 만큼 파울루 벤투 감독이 꺼내들 실험 카드에도 시선이 쏠린다.

 

▲ 지난 5일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가운데)이 10일 한국 투르크메니스탄 2020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에도 출전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한국은 8승(1기권승 포함)을 거뒀다. 21골을 넣는 동안 단 1실점도 하지 않았다. 정작 최종예선에선 월드컵 본선 진출에 애를 먹었다는 걸 고려하면 한국이 잘했다기보다는 상대팀들과 실력 차가 큰 게 결정적이었다는 걸 인식할 수 있는 결과였다.

이번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200위), 북한(118위), 레바논(87위)과 한 조를 이뤘다. 피파랭킹으로만 봐도 큰 격차가 난다는 걸 알 수 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역대전적에서도 한국은 2승 1패로 앞서 있다. 최근 대결이었던 11년 전에도 3-1로 승리를 챙겼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할까. 지난 5일 치른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당시 벤투 감독은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스스로 “부임 후 최악의 경기력”이라고 말할 만큼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벤투 감독은 끝까지 스리백을 고수했다. 스리백은 중앙에 3명의 수비수를 두고 양 측면에 윙백을 배치하는 게 골자인 전형이다.

벤투 감독 부임 후 몇 차례 시도했던 스리백 실험은 모두 성공적이지 못했다. 포백 시스템에 익숙한 선수들은 좀처럼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지 못했다. 공격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전술이다. 조지아전 때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상대의 공세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 파울루 벤투 감독이 황희찬(왼쪽)이 윙백으로 나서는 등 조지아전 활용했던 스리백 카드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럼에도 벤투 감독이 스리백을 고수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상대팀이 강할 경우엔 5백처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번 스리백 실험은 2차 예선에서 한국을 상대로 라인을 끌어내리고 경기를 펼칠 팀들에 대비해 보다 윙백에게 최대한 공격적인 역할을 맡겨 파상공세를 펼치려는 생각으로 꺼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조지아전은 결과에 부담이 없어 끝까지 밀어붙여봤지만 조지아 또한 결과에만 매달릴 이유가 없어 라인을 끌어내리지 않은 것이 시행착오의 원인이 됐다.

그렇기에 조지아전 실패가 투르크메니스탄전 한국의 포백 시스템 사용을 확신할 수 없는 이유다. 투르크메니스탄이 1차전 스리랑카에 승리를 거뒀다고는 해도 한국을 대할 땐 라인을 내리고 소극적인 경기를 펼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스리백을 사용하게 된다면 측면 공격을 상당 부분 윙백에 맡기게 돼 중앙에 보다 힘을 쓸 수 있게 된다. 이강인(17·발렌시아)이 조지아전 선발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던 이유다. 당시 한국은 3-1-4-2 포메이션을 썼는데 이강인은 백승호(다름슈타트) 앞에서 권창훈(프라이부르크)과 짝을 이뤄 공격을 지원했다.

스리백 시스템이 효과를 보지 못하며 이강인 또한 아쉬웠다. 공격적 지원을 평가할 만큼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고 확실한 미래 자원으로 보고 있어 이날도 선발은 아니더라도 기회를 잡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 벤투호에서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던 김신욱이 한국 투르크메니스탄전엔 피치를 밟을 수 있을까.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또 하나 기대되는 기용은 김신욱(상하이 선화)이다. 벤투 감독이 부임 후 1년 만에 그를 처음 발탁한 것도 스리백을 실험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아시아 무대에선 확실하게 통할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전북 현대에서 맹활약하던 그는 중국으로 무대를 옮겨서도 리그를 대표하는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김신욱은 조지아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투르크메니스탄전을 겨냥한 벤투 감독의 복안일지, 훈련 과정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건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김신욱의 최근 기량과 컨디션이 절정에 달해 있고 기존 벤투호의 공격 옵션과는 다른 색깔을 낼 수 있어 기대감을 키우는 건 분명하다. 벤투 감독도 김신욱을 발탁하면서 “시기적으로 적절했다”고 말했는데, 결과를 내야하는 2차 예선에서 누구보다 위협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읽어볼 수 있는 발언이었다. 벤투 감독 또한 그에게 남다른 기대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조지아전 이강인,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이동경(울산 현댸)이 나란히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황희찬(잘츠부르크) 윙백 기용 등 축구 팬들이 바라던 다양한 변화를 줬던 벤투 감독이다. 그러나 변화에 인색한 벤투 감독의 성향과 결과가 중요한 2차 예선, 그것도 1차전에 이같이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는 힘들다.

그런 면에서 기존과 현실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건 이강인과 김신욱의 후반 기용 정도가 될  있다. 조지아전 답답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봐야 했던 축구 팬들은 투르크메니스탄전엔 화끈한 결과와 새로운 내용으로 만족감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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