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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아가메즈 '몰빵 공격' 대처법이 우승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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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아가메즈 '몰빵 공격' 대처법이 우승 열쇠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3.25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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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챔프전서 만난 삼성화재-현대캐피탈…블로킹·디그 대결 관심 집중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이미 '공격의 패'는 모두 다 드러나 있다. 어떤 공격을 해올지는 이미 다 안다. 그 공격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
 
2009~2010 시즌 이후 4년만에 대전 삼성화재와 천안 현대캐피탈이 오는 28일부터 5전 3선승제의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 가운데 레오(24·삼성화재)와 리버맨 아가메즈(29·현대캐피탈)에게 집중될 공격을 과연 누가 잘 막아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삼성화재나 현대캐피탈이나 어느 선수를 통해 공격을 해올 것인지는 잘 안다. 약간의 변칙이 있을 수도 있고 일부 국내 선수들에게 공격을 분산시킬 수도 있겠지만 레오와 아가메즈에게 집중적으로 공을 올려줄 가능성이 크다. 바꿔서 말하면 상대 선수의 공격을 얼마나 잘 막느냐가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의 승패를 가늠짓는 척도가 되는 셈이다.

올시즌 다섯차례 맞붙은 결과는 3승2패 삼성화재의 근소한 우위. 1차전에서만 삼성화재가 3-0으로 이겼을 뿐 나머지 2차전부터 5차전까지는 서로 3-1 승리를 주고 받았을 정도로 팽팽했다.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도 블로킹이나 디그(상대팀의 스파이크나 백어택을 받아내는 리시브)를 잘한 팀이 승리했다. 삼성화재가 완승을 거둔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공격을 단 한 차례밖에 블로킹해내지 못했다.
 
당시 레오는 40개의 스파이크를 때려 23점을 올렸다. 반면 아가메즈의 공격은 네차례나 블로킹 벽에 막혔다. 레오와 아가메즈의 공격을 얼마나 잘 막아냈느냐에 따라 세트 스코어 3-0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 현대캐피탈이 이겼던 경기에서는 비교적 레오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이 가운데 2차전에서는 무려 7차례나 레오의 공격을 블로킹해내 득점을 올렸다. 또 디그도 60차례 시도 가운데 51차례를 성공시키며 레오와 박철우(29)에게 쏠렸던 공격을 효과적으로 대처했다.

현대캐피탈은 윤봉우(32), 최민호(26)를 앞세운 블로킹 벽이 탄탄하다. 이들은 올시즌 모두 144개의 블로킹을 합작해냈다. 이에 맞서는 삼성화재는 고희진(34)과 이선규(33)의 블로킹을 앞세운다. 고희진과 이선규는 126개의 블로킹 득점을 올려 윤봉우-최민호 콤비의 현대캐피탈보다 뒤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 아가메즈의 공격을 막아냈다. 다섯 차례 현대캐피탈과 경기를 치르면서 이들은 모두 31차례나 아가메즈의 공격을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블로킹 못지 않게 디그를 해내는 능력도 중요하다. 현대캐피탈이 3-1로 이겼던 3차전에서는 레오에 대한 블로킹을 4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43개의 디그를 해내며 34개의 디그에 그쳤던 삼성화재를 앞섰다. 리베로 여오현(36)의 탁월한 수비력에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여오현은 올시즌 디그 1위에 오른 V리그 최고의 리베로다. 삼성화재 리베로인 이강주(31)는 이 부문 5위에 그쳤지만 세터 유광우(29)도 적극적으로 디그에 참여하는 것이 삼성화재의 장점이다. 심지어 레오도 디그 부문 10위에 올라있을 정도다.
 
올시즌 다섯차례 맞대결에서 디그나 리시브 수치는 모두 현대캐피탈이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수비에서 약간 뒤지는 것을 범실로 모두 만회했다. 삼성화재는 다섯차례 대결에서 97개의 범실을 기록, 114개의 현대캐피탈보다 17개나 더 적었다.
 
올시즌 다섯차례 맞대결에서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보다 범실이 많았던 것은 2차전뿐이었다. 그나마 이것도 현대캐피탈보다 고작 하나 더 많은 24개였다.
 
큰 경기에서 범실 하나가 승부의 흐름을 바꿔놓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수가 적다는 점은 삼성화재가 챔피언결정전에서 분명 자신감을 갖고 나설 수 있는 요인이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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