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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 '이적 첫승' 나비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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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 '이적 첫승' 나비효과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0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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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명 상승세 맞물려 탄탄한 선발진 구축…송은범까지 돌아오면 최강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배영수(34)가 돌아왔다. 배영수가 에이스다운 투구로 소속팀 한화의 승리를 이끌어냄으로써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입지를 더욱 다졌다.

배영수는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롯데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을 내주고 삼진 7개를 잡으며 2실점 호투했다.

이날 한화가 5-3으로 승리, 3연승을 달리면서 배영수는 이적 후 첫 승을 신고했다. 삼성에서 통산 124승을 쌓았던 배영수는 125승째를 기록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벗고 한화의 오렌지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배영수는 한동안 부진한 투구로 김성근 감독의 걱정을 샀다.

▲ 한화 배영수가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롯데와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5일 NC전에서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던 배영수는 지난달 10일 롯데전을 통해 첫 선발 등판했지만 4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삼진 8개를 잡아내긴 했지만 홈런 하나 포함 피안타 4개와 볼넷 4개, 몸에 맞는 공 1개 등을 내주며 대량실점했다.

지난달 23일 LG전에서도 2⅔이닝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고 지난달 25일 SK전에서는 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럼에도 김성근 감독은 배영수를 믿었다. 한화가 5월부터 대반격을 하기 위해서는 배영수의 노련한 투구가 필요했다. "배영수답게 던지라"는 말만 짧게 했다.

배영수는 노장의 말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배영수는 2일 1회초 2사 강민호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낸 후 7회초 1사 최준석에게 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17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며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배영수가 에이스의 면모를 다시 보여준 것은 안영명(31)의 호투와 맞물려 선발 마운드가 더욱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케 한다. 안영명은 시즌 4승과 함께 1.69의 평균 자책점으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워낙 빼어난 투구에 한화 팬들 사이에서는 안영명이 김성근 감독을 만나 개조됐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 한화 배영수가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롯데와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배영수가 선발진에 힘을 보태면서 한화 마운드의 높이가 더욱 올라가게 됐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안영명과 배영수 외에도 한화에는 아직 부활을 기다리는 선발투수들이 더 있다. 좌완 유창식(23)이 다시 한번 높이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고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36)과 미치 탈보트(32)도 있다. 여기에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을 가다듬고 있는 송은범(31)까지 다시 가세한다면 선발진의 무게는 더 올라가게 된다.

한화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이 꼴찌였다.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한화 성적도 바닥을 기었다. 그러나 마운드가 이전 시즌보다 강해지면서 한화도 올 시즌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재 한화의 팀 평균 자책점은 4.81로 10개 구단 가운데 7위다. 퀄리트 스타트는 5회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지만 15승을 거두면서 15개의 홀드가 나올 정도로 중간계투진이 이전보다 훨씬 탄탄해졌다.

이제 선발 마운드까지 강해진다면 한화 독수리는 더욱 높이 날아오를 수 있게 된다. 김성근 감독이 5월 키플레이어로 배영수와 송은범, 탈보트를 꼽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가운데 배영수는 다른 선발투수는 물론이고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베테랑이다. 배영수가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선발 마운드는 더욱 탄탄해진다. 그의 부활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

■ 지난 10년간 한화 팀 평균자책점 추이

연도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기록 3.35 3.54 4.43 5.70 5.43 5.11 4.55 5.31 6.35 4.81
순위 3/8 3/8 6/8 8/8 8/8 8/8 8/8 9/9 9/9 7/10

※ (3/8)은 8개팀 가운데 전체 3위.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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