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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투르크메니스탄 전 분석] 벤투호의 새로운 전술, 그 해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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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투르크메니스탄 전 분석] 벤투호의 새로운 전술, 그 해답은?
  • 김대식 명예기자
  • 승인 2019.09.1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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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대식 명예기자] 벤투 감독은 새로운 포메이션을 꺼내들면서 투르크메니스탄의 밀집 수비를 공략했지만 상대 골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투르크메니스탄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활발한 측면 공격을 펼쳤다. 나상호의 선제골이 나오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후반전부터 상대 수비벽에 가로막히기 일쑤였다. 정우영의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경기의 방점을 찍었지만 이번에도 밀집 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 새롭게 선보인 4-1-4-1 포메이션

투르크메니스탄전 선발 명단
투르크메니스탄전 선발 명단

이번 투르크메니스탄 전을 앞두고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3월과 6월 평가전에서 집중적으로 연습한 4-1-3-2 포메이션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나상호를 윙어로 기용한 4-1-4-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투르크메니스탄전 빌드업 구조
투르크메니스탄전 빌드업 구조

경기 초반 대표팀은 4-1-4-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의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했다. 하프스페이스란 축구 경기장을 세로로 5등분 했을 때 중앙과 측면 사이에 위치한 공간이다. 그 중심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장한 황인범과 이재성이 있었다.

윙어인 손흥민과 나상호가 상대 풀백들을 유인하면 이재성과 황인범은 상대 센터백과 풀백이 벌어진 공간으로 침투했다. 이 방식은 나상호 황인범이 있는 우측에서 활발하게 이뤄졌다.

대표팀의 우측 공격 과정
대표팀의 우측 공격 과정

나상호나 황인범이 하프스페이스로 이동하면 뒤이어 손흥민과 이재성은 페널티박스로 가담했고 우측 윙백 이용은 과감히 전진해 크로스를 연결했다. 전반 12분 나상호 선제골도 이런 과정에서 나왔다. 이용-나상호-황인범의 부분 전술이 투르크메니스탄 우측을 무너뜨렸고, 이용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나상호가 마무리하면서 선제골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 공격 패턴은 굉장히 공격적이기 때문에 역으로 수비적인 위험을 갖게 된다. 이에 벤투 감독은 황인범이 전진한 공간에 정우영을, 우측으로 이동한 정우영 공간에 좌측 윙백 김진수를 위치시키면서 투르크메니스탄 역습에 대비했다.

# 첫 번째 전술 변화, 4-1-3-2 포메이션으로 전환

4-1-4-1 포메이션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던 대표팀은 전반 30분 무렵, 손흥민과 나상호의 위치를 바꾸면서 4-1-3-2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이때 투르크메니스탄도 우측 윙어 야크시예프를 수비적으로 내린 5-3-2 포메이션으로 전술을 수정했다.

4-1-3-2 포메이션으로 전환한 대표팀
4-1-3-2 포메이션으로 전환한 대표팀

투르크메니스탄이 수비적인 5-3-2 포메이션으로 철저하게 임하자 한국은 해답을 찾지 못했다. 상대 미드필더들이 측면 수비에 가담하면서 한국은 측면 공격이 어려워졌다. 측면을 뚫어내지 못하자 손흥민과 황의조는 공을 받지 못했다. 또한 황인범과 이재성이 정우영을 돕기 위해 3선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과감한 침투도 사라졌다.

# 결국, 다시 4-1-4-1 포메이션

4-1-3-2 포메이션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자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부터 다시 4-1-4-1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후반 초반 한국 선수들의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패스 미스가 잦아졌고 이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투르크메니스탄도 전반전과 다르게 자기 진영에서 간헐적으로 강한 압박을 가하며 한국의 공격을 차단해 역습을 노렸다. 또한 윙어로 출전한 아마노프와 야크시예프까지 내려선 6백 형태를 보여주면서 한국의 측면 공격을 철저하게 수비했다.

사실 4-1-4-1 포메이션의 태생적인 약점은 측면 수비다. 후방에 위치한 정우영이 혼자서 중원을 수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윙백인 김진수와 이용도 하프라인을 넘어서 공격에 관여했기 때문에 정우영 혼자서 상대 역습을 저지해야 했다.

4-1-4-1 포메이션의 단점
4-1-4-1 포메이션의 단점

전반전처럼 황인범과 이재성이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이 적어지자 황의조는 고립되기 시작했고 공격은 단순해졌다. 벤투 감독은 후반 20분 나상호를 빼고 권창훈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권창훈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계속해서 공격이 단조롭게 진행되자 후반 36분 김신욱을 투입했지만 끝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다.

벤투호는 분명 4-1-4-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경기 초반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황의조에게 연결됐던 두 번의 기회가 골로 연결됐다면 더욱 수월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가 한국 공격 패턴에 적응하자 밀집 수비를 뚫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도 사실이다.

결국 4-1-4-1 포메이션은 밀집 수비를 뚫어낼 가능성과 동시에 부족함도 보여줬다. 향후 격돌하게 될 레바논, 북한, 스리랑카도 한국을 상대로 분명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벤투호가 계속해 해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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