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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매직넘버, 두산 배영수 보크 덕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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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매직넘버, 두산 배영수 보크 덕에 '뚝'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9.14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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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10->8.

SK 와이번스가 우여곡절 끝에 매직넘버를 줄였다. 정규리그 우승이 보인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스는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배영수 보크 덕에 7-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019 프로야구 순위 1위 SK는 전날 부산 사직 원정에서 당한 충격패(0-1)를 딛고 2위 두산(79승 52패), 3위 키움 히어로즈(82승 55패 1무)과 승차를 4.5경기로 벌렸다. 84승 48패 1무다. 이는 2000년 창단한 SK의 단일시즌 최다승 타이(2010·84승 47패 2무) 기록이다.
 

▲ 김강민(왼쪽)이 끝내기 득점한 후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염경엽 감독은 “오늘 승리로 구단 역대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모든 선수들이 고생해 이뤄낸 성과”라며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SK는 두산과 시즌 상대전적을 7승 7패로 맞춰 자신감을 갖게 됐다. 양 팀은 오는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더블헤더(1경기 오후 3시 플레이볼)를 치른다.

선발이 이용찬(두산), 앙헬 산체스(SK)라 투수전이 예상됐으나 그렇지 않았다. 두산은 1~3회 5점을 몰아냈고 SK는 1회말 노수광의 리드오프 홈런 포함 2회까지 4점을 뽑았다. 비에 잔뜩 젖은 그라운드 사정도 한 몫 했다. 두산 2루수 최주환, SK 우익수 한동민이 미끄러지는 장면이 나왔다.

3회까지 뜨거웠던 경기는 4회부터 소강상태로 전개됐다. 이용찬이 5⅓이닝 86구 11피안타(1피홈런) 4실점, 산체스가 5이닝 90구 9피안타 5실점하고 내려간 가운데 본격 ‘허리 싸움’이 시작됐다.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총력전. 두산은 권혁-윤명준-함덕주-이형범, SK는 정영일-김태훈-서진용-하재훈 등 필승조를 모조리 투입했다.

5-4로 굳어지는 듯 했던 스코어는 두산의 집념으로 변화가 생겼다. 9회초 볼넷 3개에 안타 를 묶어 1점을 추가했다. 상대가 세이브 1위(34개), 1점대 평균자책점(방어율·1.99)의 철벽 마무리 하재훈이라 더욱 값졌다.

그러나 SK는 SK였다. 패색이 짙은 9회말 제이미 로맥의 안타, 이재원의 2루타로 찬스를 잡았다. 김강민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균형을 맞췄다. 나주환의 보내기 번트, 정현의 안타로 1사 1,3루. 여기서 이형범을 구원한 배영수의 보크로 마침표를 찍었다. 배영수는 1루로 견제구를 던지려다 말고선 투수판을 어설프게 다시 밟는 실수를 저질렀다.
 

▲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한 김강민(오른쪽).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끝내기 보크로 승부가 결정된 건 시즌 1호이며,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단 6번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배영수는 타자를 향해 단 1구도 던지지 않았다. 패전은 이형범, 승리는 박민호가 각각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오늘 경기는 전체적으로 잔루가 많아서 힘들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한 선수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승리조가 잘 버텨줘 역전 찬스를 가질 수 있었다”고 정영일, 김태훈, 서진용, 하재훈, 박민호 등 계투를 치켜세웠다.

이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2만1027명이 입장했다. 2019년 야구를 가장 잘 하는 SK는 평균 관중, 총 관중에서도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들어 팬들께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했다”면서 “오늘 많은 팬들께서 찾아와 끝까지 응원해주신 덕분에 멋진 경기로 보답해 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타점 동점타를 날린 김강민은 “첫 두 타석에 안타를 쳐 감이 좋다 생각했지만 3,4번째 득점권 찬스를 실패해 팀에 너무 미안했다”며 “다행히 하늘에서 내게 마지막 기회를 줬다”고 상황을 복기했다.

그러면서 “팀의 역전승을 이끌어 내 기분이 너무 좋다. 야구를 하며 오늘처럼 천당과 지옥을 하루에 오간 게 처음인 것 같다. 오늘을 계기로 SK 타격이 살아날 거라 생각한다.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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